관철동 젊음의 거리 조성 이후 유동 인구 늘어 ‘길상’과 주변 상권 모두 반겨
길에서 희망을 찾았다.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가 ‘희망의 거리’로 탈바꿈했다.
얼마전까지도 종로2가~장통교 140m 관철동 피아노거리는 지저분해 사람들이 다니기 꺼리는 곳이었다.
그러나 서울시와 종로구가 종로 일대 노점상들을 이 곳으로 유치하는 ‘젊음의 거리’ 조성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이 일대가 활력 넘치는 ‘희망의 거리’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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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거리가 ‘희망의 거리’로 바뀌다
관철동 젊음의 거리가 천지개벽했다.
지난 4월 6일 이전. 이 곳은 노면이 피아노 건반 모양을 하고 거리 위에는 네온사인 조명등이 거리 바닥까지 늘어져 있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이 곳을 지나는 것을 꺼리는 기피의 거리였다.
그러나 서울시가 종로 1~2가 일대 노점상 96개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 곳에 새로운 개념의 거리를 만들었다.
거리 중앙에 비와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차양을 설치하고 노점을 위한 깔끔한 판매대를 설치했다.
제도권으로 편입된 최초의 노점거리가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이 거리는 하루 20여만명의 젊은이들이 찾는 거리가 됐다.
노점(강한식 종로구 관철동문화발전위원회 회장은 ‘길의 상인’이라는 의미로 ‘길상’으로 표기했다)들 매출도 늘어 이들 입가엔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종로 일대에서 8년 정도 순대가게를 해오단 이 곳에서 악세서리를 파는 최영숙씨(49)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pos="C";$title="";$txt="종로 일대에서 노점상을 8년 여 동안 했던 최영숙씨는 젊음의 거리에 들어온 것에 대해 매우 기뻐했다. ";$size="550,412,0";$no="2009071818000772408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최씨는 “과거엔 종로에서 노점할 때 생각하면 어딘가 모르게 떳떳하지 못했는데 이젠 정당하게 도로 사용료를 내고 영업하고 있어 떳떳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최씨는 “이젠 손님들에게 자신 있게 물건을 소개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앞으로 영업도 잘 될 것같다”고 희망을 얘기했다.
종각 일대에서 6년 동안 생화 판매를 강성준씨(35)도 마찬가지다.
강씨는 요즘 미니어처로 판매품목을 바꿨다. 강씨는 남양주 집에서 2시간 동안 전철을 타고 젊음의 거리 매장으로 나오지만 힘이 난다고 말한다.
강씨는 “아내와 아들 진구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같다”며 매우 즐거워했다.
$pos="C";$title="";$txt="미니어처를 파는 강성준씨도 요즘 삶의 희망을 넘처 난다고 말했다.";$size="550,412,0";$no="2009071818000772408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젊음의 거리 초입에서 악세서리를 파는 김모씨(여)는 “비도 안 맞고 자동차 매연도 피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과거 종로통에서 노점상할 때와 비교할 때 이제는 너무 좋다는 뜻을 표현했다.
6월 17일 입점식에서 한 노점 대표는 “평생 안정된 장소에서 영업을 해보는 것이 꿈이 었는데 이제 꿈이 이뤄졌다”고 눈시울을 붉힌 인사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향수를 파는 이 모씨(여.23)는 “아직은 홍보가 덜 된 것같다”면서도 “앞으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남자 친구와 함께 온 김모씨(21)는 “젊음의 거리로 만들어진 후 처음 왔는데 거리가 깨끗해진 것같다”고 말했다.
$pos="C";$title="";$txt="젊음의 거리가 들어서면서 거리 환경이 깨끗한 것을 물론 입점자들에겐 희망의 거리가 되고 있다.";$size="550,412,0";$no="2009071818000772408_4.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또 친구들 3명과 함께 온 대학생 이 모씨도 “젊음의 거리가 깔끔해져 매우 좋다”면서 “종종 들려야 겠다”고 말했다.
◆주변 상권도 살아나...노점과 상권 함께 '윈윈'
젊음의 거리가 조성되면서 특히 젊은층 유동 인구가 늘면서 주변 상권도 매상이 늘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
여직원 강부용씨는 “젊음의 거리 조성 이후 저녁 늦은 시간까지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에 비해 손님이 20%정도는 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pos="C";$title="";$txt="젊음의 거리 조성 이후 주변 상권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size="550,412,0";$no="2009071818000772408_5.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춘천 닭갈비 본점 관계자도 “유동인구가 늘면서 손님이 는 것같다”고 전했다.
◆다만 아이템 고급화 필요성 제기돼
이 곳을 찾은 고객 김 모씨는 “다만 판매 아이템이 특별한 것이 없는 것같아 아쉽다”는 입장도 밝혔다.
사실 젊음의 거리를 둘러본 기자로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판매대에 실려 있는 품목이 액세서리 모자 양말 핸드폰걸이 머리 띠 인조조화 옷 가방 인형 신발 우산 등 특색 있는 품목이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젊음의 거리 활성화 위한 축제 이어져야"
젊음의 거리는 말 그대로 젊음이들이 북적거리는 거리로 만들겠다는 계산에서 만든 거리다.
이 때문에 활력 넘치는 젊음이들 사이에서 “관철동 젊음의 거리서 만나자”는 약속의 장소의 대명사가 돼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3년 정도는 걸려야 할 것이라는 관계자 전망도 있었다.
$pos="C";$title="";$txt="젊음의 거리 홍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size="550,412,0";$no="2009071818000772408_8.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특히 젊음의 거리가 홍보가 되는 것이 가장 큰 급선무로 보였다.
서울문화재단은 주중에는 수시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후 5~7시 거리 아티스트들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마임 저글링 퍼포먼스 벨리댄스 대중가요 재즈밴드 등을 공연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겠다는 의도에서다.
◆"선팅과 전력 끊김 해소해야"
젊음의 거리 입점 상인들은 빗물과 햇빛 차양에 선팅 필요성을 제기했다. 곧 바로 햇빛이 들어와 여름엔 너무 뜨겁다는 것이다.
일부서는 물이 세는 곳도 있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종종 전기가 끊기는 문제도 제기했다.
이런 점은 종로구 관철동문화발전위원회에서 모두 접수해서 서울시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한식 위원회 회장은 “이런 점은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에 건의해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젊음의 거리 성공적 평가...관수동 낙원동 등에도 제2, 제3 젊음의 거리 조성 계획
서울시는 관철동 젊음의 거리 조성 이후 크게 고무돼 있다.
강홍기 서울시 가로환경개선팀장은 “젊음의 거리 조성은 노점상의 제도권 편입과 깨끗한 서울 거리 조성 등에서 성공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노점상들에 대한 꾸준한 교육과 문화 행사 등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젊음의 거리 사업이 성공을 이룰 경우 앞으로 관수동 빛의 거리, 낙원동 다문화 거리 등도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었다.
서울시는 앞으로 종로 4~6가에도 이런 식의 깨끗한 거리 조성사업을 펼친 후 명동, 신촌, 영등포구 등 노점이 많은 곳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종로구청 건설관리과 고재호 주임은 “젊음의 거리가 성공적으로 조성됨으로써 앞으로 종로 1~4가 일대에 있던 노점상들이 젊음의 거리처럼 이면도로로 배치되면 아름다운 종로 거리를 볼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뷰]강한식 종로구 관철동문화발전위원회 회장
종로구 관철동 젊음의 거리 사업이 이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종로구 관철동문화발전위원회가 중심을 제대로 잡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상가 대표 2명, 건물 대표 2명, 노점 대표 2명, 서울시 1명, 종로구 2명 등9명으로 관철동문화발전위원회가 구성됐다. 여기서 모든 관리규약 등을 만들었다.
관철동 토박이로 관철동문화발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강한식 회장(사진)을 만나 소감과 향후 발전 과제 등을 들어봤다.
$pos="C";$title="";$txt="관철동 토박이인 강한식 종로구관철동문화발전위원회 회장은 \"이제 하드웨어는 갖추어졌으니 소프트웨어 개발에 정성을 다해 젊음의 거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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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 지난 6월 17일 개장해 별 탈 없이 첫 단추는 잘 끼운 것같다”면서 “이제 하드웨어는 잘 만들어졌으니 활성화시킬 소프트웨어를 잘 관리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개장초 당초 96개 점포가 들어오기로 했는데 현재까지 20여 길상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면서 “이달 지나면 명단을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아직은 홍보가 덜 돼 크게 매상이 늘지 않고 있다”면서“ 홍보가 잘 돼 유동인구가 늘면 길상들도 영업이 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걸거리 공연과 지하철 광고 등을 통한 홍보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아이템이 좋은 것은 영업이 잘되고 있다”면서 “길상들도 고객 눈 높이에 맞는 품목을 개발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강 회장은 “전기 끊어지는 것, 선팅이 안 된 것 등 장사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네일아트 등은 주변 상권과 겹쳐 갈등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어떻든 주변 상권 아이템과 겹칠 경우 갈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 조정 필요성을 밝혔다.
강 회장은 관철동 땅 한 평 값이 1억원이 넘는 곳으로 이 곳에 서울시와 종로구청이 예산을 들여 길상들 생존권을 마련해준만큼 길상들도 시정에 협조해 서로 윈윈할 수 있기를 바랐다.
◆젊음의 거리 찾아가는 가는 길
관철동 젊음의 거리는 종각역에서 내려 9분 출구로 나오면 1분 거리에 있다.
청계천 장통교에서 올라와도 된다.
청계천 입구에서 내려오다 장통교 다리에서 꺾으면 곧 바로 젊음의 거리가 보인다.
특히 명동~무교동~관철동 젊음의 거리~인사동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가 점차 활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관광회사들이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이 길을 대표적인 관광거리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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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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