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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中 시노텍 합작투자 '미궁 속으로'

협상후 1년.. 성과 없어
공장 완공 시기도 연기
"무산되는 것 아니냐" 우려


SK에너지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중국 시노펙(SINOPEC)과의 해외 합작 투자 건이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노펙이 추진하던 나프타크레킹시설(NCC) 공장 건설 합작 사업에 뛰어든 이후 1년여가 지났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합작 투자 계획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프로젝트 진행이 본격화하더라도 공장 완공 시기가 빨라야 2012년 말에서 2013년 상반기로 추정되고 있어 당분간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7일 SK에너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가 시노펙과 공동으로 우한시에 짓기로 한 80만t 규모의 NCC 공장 건과 관련해 양측은 협상을 진행하다 이를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합작 투자를 발표한 이후 1년여가 지났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항이 없는 데다 현재는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협상이 다시 진행되거나 현재 더디게나마 진행되고 있더라도 당초 예상했던 완공 시기보다 3~5년 정도 늦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한 NCC 공장은 2011년 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내 착공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내년 공사를 시작하더라도 빨라야 2013년 초 양산을 시작할 수 있다.


SK에너지와 시노펙은 지난해 5월28일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과 왕티앤푸 시노펙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예비합작계약(FA)을 체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 양측 간 지분율 조율도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앞으로의 협상에서도 관건은 SK에너지가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궤를 맞춰 완공 시기를 어느 시점으로 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계획했던 투자를 지연하는 분위기 속에 시노펙 측도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양측 간 합의점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경기 불황기 SK에너지가 국내 투자 건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라 해외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여력이 부족할 것"이라며 "SK그룹 차원의 중국 시장 진출 확대 꿈이 다소 더디게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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