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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사이드] 어둠 속 떠오르는 태양

아직 어둠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태양의 빛은 발견됐다

"The U.S economy is no longer in a 'free fall'(미 경제의 자유낙하가 멈췄다)"
혼조세를 거듭하던 미국 증시에 이 한마디가 희망이 됐다.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비관적인 시각을 고수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칠레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올해안에 미국이 리세션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비관론자인 루비니 교수의 이같은 낙관적인 발언은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고, 덕분에 3대 뉴욕증시는 일제히 최고점에서 거래를 마칠 수 있었다.


사실 뉴욕증시가 더 흥미진진한 것은 이같은 '깜짝 쇼' 덕분이다.
루비니 교수의 낙관적 발언도 전혀 기대치 못했지만 루비니교수의 시각을 전환케 한 주변 여건들의 개선도 기대치 못한 것들이었다.

대표적인 것들이 기업실적이다. S&P500 기업들의 2분기 평균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5% 하락할 것으로 당초 예상돼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을 보면 모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알코아를 시작으로 골드만삭스, 인텔, 존슨앤존슨은 물론, 지난 16일 실적을 발표한 구글과 IBM, JP모건체이스까지 모두 훌륭한 실적을 내놨다.
특히 JP모건 체이스의 경우 골드만삭스가 너무나도 훌륭한 실적을 내놔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여타 은행주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와중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기대치 않았던 깜짝쇼였던 만큼 투자자들의 반응은 더욱 컸고, 이것이 미 증시를 연일 강세로 이끌고 있는 원동력이 되는 셈이다.


기대 이상의 실적과 함께 발표되는 경제지표들도 루비니 교수의 시각을 바꿔 놓았다.
뉴욕증시에서 가장 골칫덩어리였던 '고용'과 '주택'부문에서 개선에 특히 주목할 만 하다.


미국 노동부가 밝힌 신규 실업자수는 3주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실업사태가 개선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전주대비 4만7000명 감소한 52만2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예상치를 훨씬 밑돌았을 뿐 아니라 지난 1월 이후 6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6일(현지시간) 주택업체들의 7월 체감경기지수가 전달에 비해 2포인트 오른 17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직도 100개 업체 중 17업체만이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는 뜻이지만, 예상보다 크게 높아진 체감경기는 충분히 긍정적인 모멘텀이다.


이같은 주변 환경의 개선으로 비관적인 시각을 고집하던 루비니 교수가 시각을 바꿨고, 이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면서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왔다.


물론 루비니 교수가 2차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JP모건 체이스도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후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신용카드 사업이 내년에는 흑자를 남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한 것이 마음에 남는다.


하지만 어둡고 침침한 밤 하늘이 한 순간에 환한 장밋빛으로 바뀔수는 없다. 아직은 어두운 밤하늘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동쪽 하늘 끝자락에서 태양이 떠오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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