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세계 최장 코스가 만들어지고 있다는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14일(한국시간) 호주 오지에 전장이 무려 1365km인 골프장이 5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다음달 개장한다고 보도했다. 화제의 골프장은 눌라보르링크스로 코스는 호주 남부 세두나에서 서부의 금광촌 칼굴리까지 뻗어있다. 2개의 시간대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으로도 이 코스의 엄청난 길이를 짐작할 수 있다.
당연히 일반적인 골프카트를 타고 라운드를 할 수는 없다. 홀을 이동할 때는 버스를 이용해야 하고, 이마저도 짧게는 45분에서 길게는 2시간30분까지 걸린다. 18홀을 모두 마치는데는 사흘에서 일주일 가량 소요된다. 입장객들은 이때문에 도로변 모텔이나 자동차 트레일러에서 잠을 청해야 한다.
건설을 맡은 알프 카프토는 "호주의 진면목을 경험해보고 싶은 골퍼들을 위해 이러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면서 "코스에는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어떤 홀은 목장 한가운데 있어 양떼를 볼 수 있고, 밀 농장지역을 통과하는 홀도 있다. 이동 중에는 캥거루와 덤불칠면조, 호주산 타조, 뱀 등 온갖 야생동물과도 마주칠 수 있다.
카프토는 "이 코스는 배낭여행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 매년 해외에서 약 2만6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세상에 이와 같은 코스는 없다. 이것은 단순히 골프게임이 아니라 진정한 호주를 체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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