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10만달러 기술료 지급 조건
"후보물질 전 단계서 기술이전은 드물어"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항암제 선도물질 라이브러리(화합물정보목록)’가 최대 110만달러의 기술료를 받는 조건으로 미국의 제약사에 넘어갔다.
신약개발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의 전 단계인 ‘선도물질’이 기술이전 된 건 흔치 않은 일이라 눈길을 끈다.
15일 한국화학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 개발한 ‘피페리딘계의 독창적인 항암제 선도물질 라이브러리'를 지난달 22일 미국의 항암제개발전문회사인 '렉산 파마슈티컬스(Rexahn Pharmaceuticals Inc.)'에 이전했다.
이전된 물질은 암세포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BCL(B-cell lymphomas)-2 단백질’ 작용에 관여하는 ‘피페라진(Piperazine)’계열의 화합물로 항암제를 ‘먹는 약’ 형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물질이다.
특히 ‘선도물질’은 동물실험(전임상) 및 인체실험(임상) 상태인 ‘후보물질’보다 신약개발 가능성이 낮아 이번 기술이전의 의미는 더욱 크다는 게 화학연의 설명이다.
신약개발과정에선 선도물질단계의 화학물질이 약리작용이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다고 판단되면 후보물질로 등록된다. 그 뒤 전임상과 임상 등 안전성검사를 마치면 신약으로 등록되는 과정을 거친다.
이번 선도물질은 내년 미국에서 이뤄지는 전임상시험을 시작으로 후속연구가 진행될 경우 앞으로 5년 안에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신약으로 등록할 수 있을 것으로 화학연은 내다보고 있다.
화학연은 기술이전계약에 따라 지난 13일 1차 기술료로 10만 달러를 받은 것을 비롯, 후속연구 진행상황에 따라 최대 110만 달러의 정액기술료를 받는다.
‘렉산 파마슈티컬스’사는 미국의 신약개발 전문제약회사로 항암제 임상수행경험이 풍부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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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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