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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쾌속질주' 낙농·기계 '타격'

FTA 발효후 최대 수혜·피해 업종은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사실상 타결로 자동차 및 전기전자 부품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 EU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자동차, 전기ㆍ전자 등의 고율관세가 철폐되면 한국산 제품은 일본, 중국 등의 제품에 비해 10% 이상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협정 발표 즉시 공산품 91%(EU는 97% 품목)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부분의 수출업종이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반면 낙농제품 등 농업분야는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계분야 역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국산 자동차 유럽 도로 '쾌속 질주'=FTA 체결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종목군으로 자동차산업이 꼽힌다. FTA가 체결되면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겠지만 우리의 수입관세는 8%로 EU의 10%보다 낮아 관세폐지 효과가 우리쪽이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관세가 철폐되면 가솔린엔진 중형승용차, 디젤엔진 중ㆍ대형승용차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은 한국산 자동차가 중국과 일본차에 비해 10% 이상 가격경쟁력을 갖게 됐다며 자동차산업의 수혜를 점쳤다. 관세율이 높았던 트럭도 새로운 시장 진출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모비스, 성우하이텍, 세종공업 등 우량 부품업체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BMW를 국내 수입해 판매하는 도이치모터스도 수혜업체로 꼽히고 있다.


◆ 전자ㆍ섬유 업종 희색..낙농ㆍ기계 '타격 불가피'=21세기 한국수출의 첨병인 전기전자 업종도 FTA가 반갑기만 하다. 유럽 현지에 생산 및 물류거점을 확보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입장에서 볼 때 휴대폰에 부과돼 온 관세를 피할 수 있는데다 노키아, 지멘스 등 유럽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한국산 부품을 수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섬유, 특히 화학섬유쪽도 수혜가 예상된다. 화학섬유원사에 대한 관세(4~12%)가 없어지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게 된다. EU 명품 브랜드 의류에 대한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EU가 상대적으로 강한 반도체 생산장비와 전자 의료기기 등 정밀기계와 일반기계, 화학업종은 타격을 받을 업종으로 분류된다. EU시장은 식품 가공기계, 종이 제조기계 등 13개 품목에서 세계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화학산업도 전 세계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낙농업과 양돈업도 피해가 우려되는 분야다. 한ㆍEU FTA 타결 15년뒤부터 이로인한 농산물 피해규모가 3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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