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모든 쟁점에 대해 최종합의안이 도출되면서 타결됐다.
스웨덴을 공식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13일 현지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에서 "다행스럽게도 몇 개 나라의 반대로 오래 끌어왔던 한ㆍEU FTA가 합의점에 도달하게 됐다"면서 "오늘 EU 의장국인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내용을 확인하고 협상의 종결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5월 한ㆍEU FTA 협상 출범 이후 2년 2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된 것. 특히 EU는 27개 회원국과 5억에 가까운 인구를 가지고 있고 시장규모 면에서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경제권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EU와의 FTA를 통해 중국, 일본 등 주요 경쟁국보다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전반적인 산업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것.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한ㆍEU FTA가 되면 유럽의 27개국과 협상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 온 어떤 FTA보다도 우리 무역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날 수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도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전세계 시장에 주는 메시지가 상당히 클 것"이라면서 "EU는 농산품보다는 공산품, 자동차, 기계, 화학, 제약 부문에서 윈윈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ㆍEU FTA가 다른 나라에 주는 여파가 크다"면서 한ㆍEU FTA 협상 타결의 긍정적 효과에 주목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인도도 이제 이르면 8월 초쯤 서명하게 되고, 인도는 서명하는 것으로 절차가 끝난다"면서 "우리는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하지만 미국까지 하게 되면 지구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들과 자유무역을 하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한ㆍEU FTA의 극적 타결에는 이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과 10일 각각 한ㆍ폴란드, 한ㆍ이탈리아 정상회담을 통해 FTA에 부정적이었던 양국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바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초부터 유럽순방 일정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순방에서 두 나라를 적극적으로 설득하자는 전략이 있었다"면서 "이 대통령이 폴란드와 이탈리아에서 진정성을 갖고 설득을 했고 그게 많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ㆍEU FTA는 앞으로 법률적 검토작업을 거쳐 가서명→ 본서명→각국 비준 등의 절차가 모두 끝나면 내년 상반기에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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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스웨덴)=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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