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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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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강타한 경기 침체에 고속성장을 거듭하던 아시아의 신흥 개도국들이 주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는 견조한 성장기조를 유지하며 아시아의 두 '거인'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다.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성장 고속도로를 타기 시작한 중국과 인도의 국내 총생산(GDP)은 2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각각 1090%, 230%씩 대폭 늘어났다. 연평균 경제성장률도 8.7%와 4%로 준수하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두 나라만 놓고 비교해보자면 중국의 기세가 훨씬 큰 것이 사실. 중국이 정부 주도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경제 난관을 극복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 반해 인도 경제의 성장 속도는 이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실제 국내 총생산의 증가율을 비교해 봐도 중국이 인도를 크게 앞선다.


마틴 울프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는 이에 대해 "인도 역시 몇 가지 조건이 갖춰진다면 중국 못지 않게 급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8일자 칼럼을 통해 "기대에 비해 다소 실망스럽지만 인도의 성장성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 정치권의 변화가 선행돼야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인도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기술 관료와 정직한 정치가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들이 외부로부터의 불필요한 내정 간섭을 억제하고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유도한다면 인도의 경제성장 속도가 지금보다 훨씬 빨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울프는 인도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올해 보고서를 인용해 총 4가지를 소개했다.


첫번째는 매년 조금씩 빨라지고 있는 경제성장률 증가 속도다. 실제로 과거 성장 속도가 정점에 달했던 1999년의 성장률은 6.5%로 지난해의 8.7%에 비해 2%포인트 이상 낮다.


두번째는 저축률 증가와 투자 확대. 턱없이 낮았던 저축률이 2007∼2008년 회계연도에는 GDP의 38%로 높아졌다.


세번째는 무역을 통한 경제의 세계화다. 작년 4분기 인도 GDP에서 무역과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10년전 24%에 비해 2배 확대됐다. 이는 산업구조가 빠르게 선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울프는 마지막으로 민주주의 시스템이 정착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아직 카스트제도나 세속주의의 기운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만모한 싱 정부 출범을 계기로 민주주의가 점차 뿌리내리고 있다는 평가다.


울프는 인도가 부유한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문의 목소리가 높은 게 사실이나 매년 10%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경우,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선결 과제도 많다는 지적.


그는 우선 많은 중산층 국가들이 겪고 있는 경기 침체를 피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사회 구성원들간의 계급타파를 통해 사회 단결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경제변화를 일으켜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국내 사회기반시설의 병목 현상과 의료부족 현상, 교육시스템 개선,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효율화 등도 인도 정부가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로 꼽았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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