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회, 국방부 등 국내 주요 사이트가 7일 오후 동시다발적으로 해킹 공격에 노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면서 과거 해킹사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는 지난해 2월 발생한 옥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꼽힌다.
당시 옥션 회원 1081만명의 이름과 아이디,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100만명 정도는 계좌번호 등 거래정보까지 유출돼 아직도 이로 인한 2차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81만명이라는 숫자는 국내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30%가 넘는 것으로, 역대 최악의 해킹사례라는 불명예 꼬리표를 달게 됐다.
그해 3월에는 미래에셋그룹 홈페이지가 해커의 공격으로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금융업체 홈페이지가 해커의 공격으로 다운된 첫 사례로, 당시 해커들은 홈페이지를 다운시킨 뒤 5000만원의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의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포털도 해킹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는 지난해 7월 카페 서비스가 해커의 공격에 노출돼 서비스를 차단한 적이 있으며, 다음은 2007년 7월 고객상담 관리 시스템이 해커에 의해 뚫린 바 있다.
당시 해커는 다음 고객상담 관리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회원 7000여명의 주민등록번호 등 고객정보를 유출했다.
해외에서는 지난 4월 미국 국방부가 해킹 공격을 받아 차세대 전투기 F-35의 설계도 등 관련 정보를 빼간 것으로 파악돼 보안에 큰 문제점을 안겼다.
미국 정부는 F-35 개발을 위해 2년간 3000억달러(375조원 상당)의 개발비를 투자했으나 범인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최근 트렌드인 악성 트래픽 공격인 분산서비스거부(DDoS)의 일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국내외 주요 사이트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공격의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과거 사례와는 성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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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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