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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계 신용부실 금융시스템 위협

실업률 증가로 카드사용료 및 대출을 갚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미국 가계의 올 1·4분기 여신 연체율이 1974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모기지에 이어 가계 신용 부실이 금융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현지시간) 미 은행협회(ABA)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소비자 여신 연체율은 3.23%를 기록했다. 이는 원리금 상환이 30일 이상 연체된 경우를 집계한 것으로, ABA가 조사를 시작한 1974년 이후 최고치다.

1분기 은행에서 발행한 신용카드의 연체율은 전분기의 4.52%에서 4.75%로 상승했으며 자동차 대출 연체율는 2.03%에서 3.01%로 올랐다. 같은 기간 1차 대출인 모기지 대출 이외의 주택 담보대출인 홈에쿼티론의 연체율 역시 3.03%에서 3.52%로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임스 체센 AB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불황으로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직업을 잃으면서 카드사용료 지불 및 대출상환을 할 능력이 없어졌다”며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서고 기업들이 고용을 재개하기 전까지는 연체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이 감원 및 임금삭감에 나서면서 신용경색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은행들은 높은 연체율로 인해 대출기준을 강화하면서 가계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체센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당장 현금이 없기 때문에 신용카드에 의지하고 있다”며 “신용카드 사용료를 연체하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6월 실업률은 9.5%로 오르면서 2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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