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당초 계획의 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20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 부실 모기지 증권(MBS) 매입에 곧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재무부는 8∼10개 자산운용사에 제공하는 자금으로 11억 달러를 책정했다. 각각의 운용사는 부실 모기지 증권을 매입하기 위해 11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재무부는 주택관련 대출 손실이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은행들의 부실로 직결되고 대출에도 어려움을 겪게되자 지난 3월 부실 해소책 민관합동 투자 프로그램(PPIP) 계획을 내놓았다. 이후 19개 미국 대형은행들이 주식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000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그러나 PPIP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계획이었던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부실 대출 매입이 절박하지 않다며 부실 여신 매입자금에 대한 지원 계획을 보류했다. 또 부실 모기지 매입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확 줄어들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더글라스 엘리어트 연구원은 "프로그램 규모가 이보다 더 확대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물론 은행에 부실 채무가 없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좋은 것이지만 프로그램이 더 이상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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