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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수익은 '바닥' 직원은 '고연봉'(상보)

-지난해 도이치·마이어자산운용 등 영업손실에도 억대 급여 지급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이 갑작스레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익이 급감했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급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인력이 필요한 금융업의 특성 때문이라지만 일부 중소형운용사의 경우 급여에 비해 운영인력의 생산성은 낮아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CA자산운용은 2008회계년도(2008.4∼2009.3) 169억원의 매출액 중 40%에 가까운 66억원을 직원들의 급여로 지급했다. 영업이익 59억원을 훌쩍 넘는 수치다. 임직원수가 60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1억원 정도가 지급된 셈이다.
  
도이치자산운용은 지난해 77억원을 직원들의 급여(퇴직급여 포함)로 지급했다. 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07년 73억원을 지급했던 때보다 오히려 4억원이 늘었다. 1인당 평균 지급액은 1억2000만원 정도로 역시 높은 몸값을 자랑했다.


도이치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악화된 영업상태로 인력이 많이 빠져나갔고, 이로 인해 77억 중 13억원이 퇴직급여로 지출됐다"고 해명했다.
  
설립된 지 2년째인 마이어자산운용도 11억원의 영업손실에도 불구 영업손실액의 두배인 22억원을 급여 비용으로 썼다. 3122만원에 불과하던 부채도 1억5433만원으로 5배 가까이 불었다. 마이어자산운용도 임직원 평균 1인당 1억여원을 지급, 타 운용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5월 국내시장의 문을 두드린 글로벌 자산운용업계의 큰 손 블랙록자산운용은 매출액 27억원 중 급여 비용으로만 25억원을 지출했다. 22명의 임직원수를 감안할 때 1억원이 넘는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블랙록자산운용 역시 영업손실 25억원을 기록, 15억원의 부채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반면 매출액 급감으로 인센티브 지급 규모를 대규모 축소해 영업비용을 절감한 곳도 있다. 2007년 매출 210억원에서 지난해 121억원으로 반토막의 수익을 낸 트러스트자산운용은 급여도 83억에서 49억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직원은 오히려 추가 채용했지만 전체 급여 비용은 반으로 줄였다.
  
트러스트자산운용 관계자는 "악화된 시장 상황을 반영, 어려움을 함께 하자는 취지로 상여금 부분을 많이 줄였다"며 "이익이 회복되면 다시 탄력적으로 인센티브를 늘려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투신사들의 저조한 수익구조 문제로 고임금에 따른 고비용 구조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펀드시장 활황에 힘입어 스타펀드매니저를 중심으로 고연봉 바람이 불며 임금은 올랐지만 생산성이 그만큼 뒷받침을 못해줘 수익악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갑작스런 시장 악화에도 비탄력적인 비용 운용은 투신사들의 수익구조를 더욱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감독원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63개 자산운용사의 2008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0.6%와 20.1% 줄어든 5855억원, 4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도 전 회계연도의 1조5551억원에서 1조5371억원으로 1.2%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펀드 운용보수가 832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줄어든 수입에도 자산운용사들은 고급여 지급을 이어가 판매비가 급증, 빚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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