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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경제, 대형 '지각변동' 예고

에마르-두바이홀딩 합병 논의.. '시너지' vs.'비용절감'?

침체의 늪에 빠진 부동산 시장에 대해 두바이 정부가 인수합병(M&A) 카드를 빼들면서 두바이 경제에 대형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26일 에마르 프라퍼티스와 두바이 프라퍼티스, 타트위어, 사마 두바이 등 두바이 홀딩의 3개 자회사가 전격 합병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후 두바이 부동산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지면서 상당기간 예상돼 오던 일이다. 이미 에마르-나킬간 합병설, 개발업체 30~40% 파산설 등이 계속 불거져 나오면서 두바이 부동산 시장의 대형 지각변동이 닥쳐오고 있음을 예고했다.

◆ "시너지 있을 것.. 두바이, 다시 세계적인 허브로"

현지 언론들은 이번 합병 건이 각 회사의 자산평가와 합병을 위한 법률작업, 정부당국과 주주들의 승인을 거쳐 빠르면 10월경 마무리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신문들도 27일과 28일 이틀간 주요기사로 다루면서 이번 합병 건은 바람직한 일이며 더 밝을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을 전했다.

두바이 홀딩의 모하메드 알 게르가위 회장은 "3개의 자회사를 에마르와 합병하는 것은 두바이 부동산시장의 진화를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모든 주주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힘을 모음으로써 우리는 더 큰 실체(합병 이후의 회사)에 국내와 해외 시장의 기회를 최적의 조건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합병 이후의 회사는 두바이를 부동산 개발과 관리에서 다시 세계적인 허브로 만드는데 있어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에마르의 모하메드 알라바르 회장도 "우리는 에마르와 두바이 홀딩의 핵심 기업들 사이에 특별한 '시너지'가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논의는 각자가 이뤄온 성공스토리를 한데 모아서 두바이를 세계적인 허브로 만들어 나가는데 필요한 세계적 수준의 기업을 탄생시키겠다는 공통의 비전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 '비용감축' 목적! 불가피한 선택.. 구조조정 예상

반면 이번 합병 당사자들의 장미빗 전망과는 달리 전문가들의 시각은 조금 더 조심스럽다.

중동 최대 투자은행인 EFG 헤르메스의 매튜 웨이크만 국장은 "합병은 잠재적으로 긍정적이다. 오랫동안 일어날 필요가 있던 일이었다, 특히 부동산 시장침체라는 조건에서는. 투자자들은 합병의 조건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스위스계 은행 UBS의 저명 애널리스트 사우디 마수드는 UAE의 몇몇 개발업체들의 '독자생존'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앞으로 18개월 동안 더 많은 인수합병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들은 합병을 통해 중복되는 영업망을 없애고 직원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수요가 약한 시점에서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들이스트 파이낸셜 브로키지의 사메르 알 자우니 사장은 "그들은 같은 산업에서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일해 왔기 때문에 일종의 구조조정(restruction)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어쨌거나 이번 M&A는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두바이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수년간 다른 나킬과 함께 두바이 개발의 3대 주역으로 꼽히던 에마르와 두바이 홀딩이라는 두 개의 큰 기둥이 하나로 합쳐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M&A를 두고 한편에서는 '시너지' 또는 '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규모의 경제' - 현상황에서 비용절감 - 를 위해 불가피했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 28일 증시 7개월래 최대폭 ↓.. 에마르도 10% ↓

다만 분명한 것은 합병절차는 반드시 당국과 주주들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두바이 정부와 주주들의 이익에 반할 수는 없다. 주주에는 최근 두바이에 1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한 UAE 연방정부도 포함됨은 물론이다.

이번 합병 건이 다른 개발업체나 시공업체 또는 투자자와 일반 공중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한편 주말을 지나고 28일 두바이 증시(DFM)의 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래 최대 하락폭인 6.1%가 하락했으며, 에마르의 주가도 하루 최대 허용폭인 10%가 떨어졌다.

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최고치 대비 약 50%가 하락했으며, 아직 올해 연말까지 최대 20%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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