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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2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달리고 있는 영화 ‘거북이 달린다’의 제목 변천사와 주인공 캐스팅 과정이 영화보기에 더욱 재미를 부여한다.
영화 관계자가 들려준 첫 시나리오 단계에서의 제목부터 주인공 조필성 역에 연기파 배우 김윤석이 캐스팅 될 때까지의 뒷이야기가 흥미를 끄는 것. 이 관계자에 따르면 첫 시나리오의 제목은 ‘터닝포인트’였으며 ‘파이팅 조형사’로 바뀌었다. 또 당시 내로라는 톱배우들에게 주인공 출연 제안이 들어갔던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김윤석의 인상적인 시골형사 연기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관객몰이에 성공한 ‘거북이 달린다’는 그 탄생 비화가 영화만큼이나 재미있다. 사실상 10명에 가까운 남자 주연급 배우들이 고사한 시나리오를 김윤석이 성공시킨 셈이다.
희대의 탈주범 신창원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의 첫 시나리오는 네 가지 에피소드를 담은 옴니버스 형태였다. 신창원의 주변 인물 가운데 경찰과 다방 여종업원, 신고자, 그리고 모방범죄자 등의 이야기가 따로 마련된 것. 이 중 경찰 부문이 드라마틱했기 때문에 이를 강화하고 제목을 ‘파이팅 조형사’로 바꿔 캐스팅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004~2006년 수차례의 시나리오 수정 과정을 거치는 동안 캐스팅 협상이 이뤄졌던 배우들은 설경구, 한석규, 박중훈 등 한 마디로 충무로 톱배우 중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이들. 모두 시나리오에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한석규는 ‘주부퀴즈왕’을, 설경구는 ‘강철중’을, 박중훈은 ‘강적들’을 선택했다.
특히 설경구는 그동안 줄곧 해왔던 형사 캐릭터와 비슷하고 ‘강철중’이란 고정적인 형사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황정민과 신하균에게도 시나리오가 넘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 시나리오가 넘어간 배우는 이문식. 당시 빛나는 조연으로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던 이문식은 영화 ‘마파도’의 흥행으로 일약 주연급 배우로 급부상하던 상황에서 차기작으로 ‘형사 공필두’를 택했다.
$pos="C";$title="김윤석 신작 '거북이달린다' 메인 포스터 공개";$txt="";$size="550,788,0";$no="200905130921130285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이후 현재의 제작사인 씨네2000에 다시 둥지를 틀고 캐스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최근 연기파 배우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박희순에게 시나리오가 넘어갔다. 이때 상대역인 탈주범 송기태 역에는 이동건이 거론됐다. 하지만 당시 박희순은 강혜정과 ‘우리집에 왜 왔니’를 찍고 있는 시기였고, 이동건은 친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가슴 아파하면서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의 촬영을 준비하던 상황이었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시나리오가 김윤석의 손에 쥐어진 것은 지난 2008년.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을 만나 술 한 잔을 나누면서 출연을 결정, 그 뒤 충청도 예산까지 동행하는 등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주인공과 정경호 선우선 견미리 등 주변 인물 캐스팅이 완료되고 배급사가 정해지고 ‘거북이 달린다’라는 제목이 확정되면서 제작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모두 긴가민가했던 영화가 후반작업과 편집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벌써부터 대박 예감을 불러 일으켰다.
총 6년에 걸쳐 감독과 배우, 스태프가 혼연일체를 이뤄 완성한 ‘거북이 달린다’는 제목처럼 거북이걸음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영화는 요즘 관객들의 입소문에 의해 흥행몰이를 이어나가며 200만 관객 고지를 넘어설 태세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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