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무역적자가 5년 전에 비해 2배 규모로 늘어나 관련업계의 무역역조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윤여표)가 22일 발표한 '2008년 의약품 생산실적 현황'에 따르면 의약품 수출액은 11억 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8% 성장했으나, 수입액은 40억 7000만달러를 기록, 무역적자가 29억 3000만달러에 달했다.
수출 증대폭(12.6%)보다 수입증대폭(16.0%)을 능가한 것으로 2004년 15억 4000만달러에 비해 5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의약품 자급도 역시 전반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지난 해 완제품과 원료 의약품을 포함한 국내 의약품 자급도는 73.6%으로 나타났다. 완제의약품의 경우 2004년 87.8%에서 2008년 83.3%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으며 원료의약품 국내 자급도 역시 22.3%로 감소했다.
이를 두고 식약청측은 원료의약품의 경우 대부분 해외 공급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석면탈크 사건의 교훈에서 보듯 원료의약품의 수입통관 및 안전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의약품산업의 총 생산규모는 약 13조 7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성장했다. 2004~2008년에 걸친 의약품 전체생산 연평균 성장률 역시 9.3%로 전체 GDP 5.9%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해 최근 제약산업이 빠른 성장세에 있음을 보여줬다.
식약청측은 이러한 성장세가 전반적인 소득수준의 향상,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의 증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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