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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관 "檢, 어려운 상황 잘 헤쳐나갈 것"

김준규 대전고검장 사의 표명..인사태풍 신호탄
"하루아침에 현안 해결되지 않는다"..부담감 표현도


차기 검찰총장 내정자인 천성관(51ㆍ사시 22회) 서울중앙지검장은 22일 "(국민 등이)도와주신다면 검찰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 내정자는 내정자 지명 후 첫 출근하는 자리에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현안들을 풀어나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나 천 내정자는 "하루아침에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산적한 현안들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일고 있는 검찰 책임론에 따른 검찰 개혁 및 와해된 조직력을 다시 추수려야 하는 등의 서로 상방된 과제를 한 꺼번에 해결하는데는 다소 진통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천 내정자는 이어 "감사드린다"며 "지금까지 도와주신 것처럼 도와주시면 검찰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공안통'으로 알려진 천 내정자가 검찰총장으로 임명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999년 대검 공안1과장을 시작으로, 수원지검장 재직 시절에는 대표적 공안사건인 '원정화 간첩사건', 올 1월 서울중앙지검장에 부임한 직후에는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그리고 최근에 마무리 된 MBC PD수첩 사건까지 직접 챙긴 공안 실력파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천 내정자가 검찰총장으로 임명돼 '법과 원칙에 따른 검찰력'을 발휘할 경우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부담감은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전임 총장보다 3기수나 아래인 천 지검장이 검찰총장으로 내정되면서 검찰 조직에도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준규(54ㆍ사시21회) 대전고검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하면서 인사태풍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김 고검장이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시 20회인 권재진 서울고검장과 명동성 법무연수원장, 21회인 문성우 대검차장, 문효남 부산고검장, 신상규 광주고검장 등 천 내정자의 사시 선배나 동기 기수들의 사의 표명도 잇따를 전망이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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