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예상밖 백용호 카드'...국세청 바뀔까?

지난해 3월 취임해 공정거래위원회를 잘 이끌었던 백용호 위원장의 국세청장 내정자 발탁은 그야말로 '예상밖의 카드'다.

하지만 백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스승이자 친분이 잘 알려진 만큼 '한 자리'를 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았다.

전 국세청장의 비리들로 썩을대로 썩은 이미지의 국세청을 쇄신할 적임자로 시민단체 등에서 높은 평가를 얻은 백용호 내정자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백용호 내정자가 임명되면 국세청 43년 역사상 학자 출신의 첫 국세청장으로 기록된다.

특히 지난 1년간 백 위원장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장으로서 '비즈니스 프렌들리' 차원에서 출총제 폐지 등을 완성시킨 반면 중소기업과의 하도급, 불공정 거래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면서 '힘이 빠질 법한' 공정위의 위상을 잘 지켜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백용호 신임 국세청장 내정자는 지난해 초 초대 금융위원회 수장으로 물망에 오를 만큼 '경제 금융'분야 전문가로 인정을 받은데다 공정위에서 쌓은 올곧은 이미지를 살려 국세청 개혁을 진두지휘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공정위 내부에서도 전혀 몰랐다. 지난해말 MB정부 들어 장관중에 가장 잘 안착한 인물로 꼽히는 등 내,외부적인 평가가 좋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국세청 조직 내부자보다는 외부에서 온 인물이 더 잘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정위 내부적으로는 수장이 급작스레 바뀌면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국세청과 같은 조직의 수장으로 옮겨간 데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사실 백용호 신임 국세청장 내정자는 오는 22일 공정위 출입기자들과의 만찬이 예정돼있다. 공정위 대변인실 등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격적인 발탁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차기 공정위원장에 대해 공정위 내부에서는 더 궁금하고 고민스러운데 관련해서는 오리무중"이라며 "일단 내정자인 만큼 시간이 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률 국세청장 등 전 국세청장들이 줄줄이 비리와 관련돼 불미스럽게 옷을 벗었고 차기 국세청장의 임명이 수개월간 미뤄졌다. 그만큼 부담스러운 자리가 된 셈.

하지만 백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인 시절부터 시정개발연구원장 등을 역임했고, 인수위 경제분과 위원을 거쳐 현재도 이명박 대통령 정책자문의 한 축인 바른정책연구원(BPI)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핵심 MB라인이면서도 시민단체나 공정위 내부에서의 평가도 높다. 공정위 노조는 '자랑스러운 공정인'으로 백용호 위원장을 뽑은 바 있다.

이처럼 이명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과 내부 조직의 로열티를 동시에 갖춘 보기드문 백용호 신임 국세청장 내정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