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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트너, FRB 권한 강화 옹호...의회는 못마땅

오바마 행정부가 내놓은 금융개혁안에 대해 시장과 의회의 반응이 냉담한 가운데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이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감독을 위한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세계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통화시스템의 리스크를 감독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정부는 FRB에 적당한 추가 권한을 부여하려고 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금융개혁안을 옹호하면서 의원들에게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과거 모든 금융위기는 개혁의 노력에 불을 붙였지만 불이 이미 약해진 후 너무 늦게서야 노력을 시작한다"면서 "이번에도 그렇게 되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의회는 특히 연준의 권한 강화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소속인 크리스토퍼 토드 위원장과 공화당의 리차드 셜비 의원은 연준의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셸비 의원은 "이번 금융개혁안은 연준의 전문성이 지나치게 부풀려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토드 위원장은 "이는 가족용 스테이션 웨건을 몰고 나가 사고를 낸 아들에게 더 크고 빠른 차를 준 것과 같다"면서 비판적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이 문제에 있어서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고 덧붙여 금융개혁안의 의회 통과가 난항을 겪을 것임을 예고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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