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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블랙박스]게임株 "중국 호재 VS 한국 악재"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게임주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1300대로 밀려났던 지난 16일에는 그동안의 우려를 씻어내기라도 한 듯 보란듯이 모두 상승세를 연출, 대조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게임주가 조정기를 끝내고 2차 랠리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습니다.

2차 랠리 기대감은 중국에서 비롯됐습니다. 세계 최고 흥행작이자 중국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블리자드의 ‘월드오프워크래프트(와우)’의 중국 현지 서비스가 지난 7일부터 중단됐다는 소식이 국내 게임업체들에게 반사이익이 된 덕분이죠.

특히 와우의 서비스 중단 후 중국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이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으로 쏠리고 있다는 점이 최대 호재입니다. 현재 아이온 중국 현지 서비스 업체인 샨다가 운영하는 서버 수는 150대를 넘어섰습니다. 보통 서버 한 대당 수용할 수 있는 동시접속자를 5000명 내외로 추정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며 중국 내 아이온 동시접속자는 75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와우의 서비스 중단이라는 예상치 않았던 호재를 만났으니 중국 내 아이온의 흥행 돌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와우의 불행이 아이온의 행복이 된 셈이죠.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와우 서비스 중단이 1주일이 지나면서 경쟁작인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나 엔도어즈의 ‘아틀란티카’ 등 한국 게임의 인기가 급상승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게임주의 경우 고성장 중인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이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고 과거와 달리 실적 변동성의 리스크 요인이 감소됐다"며 "올 하반기에도 고수익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잘 나갈 때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격언이 있듯 게임주 앞날이 장밋빛 일색인 것은 아닙니다.

당장 NHN, 엔씨소프트,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등 주요 게임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도입키로 한 '셧다운제'와 '공인인증'이 주가엔 부담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임업게는 지난 16일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한 ‘그린게임발대식’에서 고스톱 포커 게임의 1일 이용시간 10시간 제한, 학부모에 의한 청소년 게임시간 제한, 웹보드 게임에 대한 본인 인증, 비밀망, 전적초기화 등 사행성 조장 아이템 판매 중지 등의 자율 규제를 시작키로 결의했습니다.

이번 자율 규제로 웹보드게임 비중이 높은 NHN 등 게임포털들의 웹보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충성도 높은 게이머들의 이탈이나 게임머니의 환금성 하락 등으로 전체게임 시간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본인 인증 강화로 미성년자 등의 웹보드 게임 이용 및 결제가 제한받게 된다는 점도 부정적 요소입니다. 이번 조치로 NHN의 한게임 웹보드 게임 매출액이 15%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나왔습니다.

물론 보드 게임 셧다운제 등이 NHN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이들은 한게임이 3월부터 본인 인증제 강화로 한게임 이용 계정의 19%가 이용 정지돼 부정적인 게이머가 이미 감소한데다 한게임 맞고 등 국내 주요 웹보드 게임의 일평균 이용시간은 37분(주간 기준)에 불과하다는 근거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웹보드 게임 주요 회사인 NHN,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퍼블리싱게임의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도 주요 판단 근거입니다. NHN은 C9, 테라 등을 퍼블리싱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으로 웹보드게임의 비중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CJ인터넷 및 네오위즈게임즈도 퍼블리싱게임 확대를 통해 비중은 점차 낮아질 전망입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보드 게임 셧다운제가 NHN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NHN이 주도하는 이러한 웹보드 게임 규제는 'C9' 등 3분기에 출시되는 신규 게임 매출액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말했습니다.

게임주를 둘러싼 호재와 악재가 각각의 종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선정 작업이 중요할 때입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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