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소기업들이 저렴한 중국산 제품 때문에 손실을 입고 있다고 불평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 중소기업들이 인도 정부에게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독점 조사와 더 엄격한 안전 및 품질 조사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인도가 중국산 완구 수입을 금지해 양국간 분쟁을 야기한 데 이어 기업들의 이같은 요구는 인도와 중국 사이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인도 상공회의소(FICCI)가 110개 중소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년간 저렴한 중국산 제품들로 인해 약 3분의 2의 인도 제조업체들이 인도 시장에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ICCI는 성명을 통해 "수입된 중국산 제품들이 인도 제품에 비해 가격이 10~70% 정도 싸다"고 지적하면서 "어떻게 이처럼 큰 가격차가 날 수 있는지 설명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아미트 미트라 사무총장은 "인도 산업들은 중국의 전형적인 약탈가격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약탈가격 전략은 먼저 경쟁자들을 물리친 뒤 시장을 확보하고 그 뒤에 다시 가격을 정상수준으로 올리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제조업체들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열세에 놓여있다. 부족한 인프라, 경직돼있는 노동 관련 규정 등이 모두 인도 기업들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인도 상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2008년 4월에 끝난 지난 회계연도에 인도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55% 증가한 270억달러에 달했다. 그리고 이번 회계연도에 이 수치는 더욱 상승했다.
올해 1월 인도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6개월간 중국산 완구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인도 제조업체들은 중국산 제품이 25억달러의 인도 완구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고 불평했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이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위협하자 중국산 완구 수입 금지 조치는 발표된지 2개월만에 취소됐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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