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긴장관계 고조' 외국인 매도포지션 청산 소극적일듯
이번주 최대 관심사는 코스피200 지수선물의 연고점 돌파 여부다. 선물시장 외국인이 지난주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연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연고점 돌파가 추가 상승을 위한 기폭제가 될지 차익실현의 계기가 될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주 지수선물 9월물은 전주 대비 2.51% 오른 181.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중 184.10까지 치솟아 지난달 20일의 연고점 184.45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일봉상 5일과 10일, 20일 이평선 등 단기 이평선이 다시 정배열 구도를 형성했고 주봉상으로도 지수선물은 5주 이평선을 회복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따라 이번주 연고점 돌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이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반을 두고 있다. 실제 선물시장 외국인은 지난주 5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전환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뤄질 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선물시장 외국인은 최근 현물을 대규모 순매수한 것에 대한 헤지를 위해 선물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구축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선물 매도 포지션 구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바로 북한 관련 리스크였다.
남북간의 긴장관계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점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 포지션 청산을 주저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북한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에 대응해 우라늄 농축 작업 착수과 플루토늄의 전략 무기화 등을 발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당초 매수 우위로 예상됐던 만기 효과가 매도 우위로 마감된 것도 외국인의 리스크 회피 경향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즉 외국인은 기존 매도 포지션의 청산보다는 롤오버(이월)를 택함으로써 당초 기대됐던 긍정적 만기효과를 희석시켰다. 선물 매도 포지션의 청산보다는 유지를 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정 매도 포지션 감안시 외국인이 3만계약 이상의 매도 포지션을 9월물로 롤오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최대 관심사였던 외국인의 매도 포지션이 동시 만기를 전후로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선물시장의 최대 화두는 여전히 외국인의 선물 매도 포지션 청산 여부인 셈이다.
동시만기후 첫날 거래에서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를 기록하긴 했지만 규모는 많지 않았다. 또한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이날 선물 9월물의 저평가 국면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속도는 현저히 둔화된 상태다. 지수선물도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 찾기에 주력하면서 180선에서 공방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