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마켓펀드(MMF)수탁액 최고 자리를 지켜온 삼성투신운용의 MMF에서 올 들어 12조원 가까이 빠져나가 자금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MMF 수탁액은 20조 가까이 늘었다.
1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삼성투신운용의 MMF수탁액은 21조31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1월2일 33조3166억원에 비해 12조65억원 줄어든 것이다. 삼성투신MMF수탁액은 올 1월 30조원대가 무너지면서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 9일 하룻새 3조4000억원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21조원대로 내려앉았다.
반대로 10일 현재 MMF전체 수탁고는 113조2720억원을 기록, 연초(90조3212억원) 대비 23억원 가까이 늘었다. 삼성투신에 비해서는 절대적으로 작지만 MMF수탁액 상위 운용사인 KB자산운용은 14조2142억원을 기록, 연초(10조1337억원)보다 4조원 정도 증가했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10조1464억원을 기록, 역시 4조원 가까이 늘었다.
특히 삼성투신MMF는 정부 자금이 대규모 빠져나가면서 수탁액이 크게 줄었다. 지난 9일 빠져나간 3조4000억원은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 확충을 위해 발행한 국고채가 만기를 맞으며 상환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삼성투신운용 관계자는 "외평기금의 경우 어쩔 수 없는 유출이지만 MMF의 자금 성격 자체가 단기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이전의 수탁액 규모를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MMF 자금의 이동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간 이동보다는 채권형펀드, 주식형펀드로 이동하는 시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불안해지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MMF에 자금이 많이 묶여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초 대비 증시가 많이 상승세를 타면서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등으로의 자금 이동을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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