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윤 장관이 기업R&D투자 독려한 이유는?

“농부들이 기근 왔다고 볍씨 먹어 버리냐”..기업들 투자 독려
상위 10대 대기업 R&D투자 늘었어나 전체적으로 10%이상 감소


“농부들이 기근이 왔다고 해서 내년 농사를 위한 볍씨를 먹어버리지 않듯이, 위기라고 해서 R&D투자를 게을리 해 미래 시장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금만 보유한 채 투자에는 소극적인 기업들에게 에둘러 꾸짖었다. 전반적인 기업의 투자활동이 부진하고 특히 기업의 R&D 투자가 크게 축소된 것에 대한 질타이다. 향후 경기회복이후, R&D투자 위축에 따른 4~5년 이후 우리나라의 성장잠재 동력원에 대한 부재가 또 따른 경제위기를 불러 올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우리 기업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현금성 자산은 크게 늘렸다. 금융기업을 제외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투자활동과 관련한 현금유출액'은 올해 1분기 14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1분기의 19조원에 비해 25%나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1분기 현금성 자산은 33조 4000억 원으로, 작년 말의 30조 8000억 원보다 8% 증가했다. 한마디로 기업들이 돈을 쌓아 놓고 투자는 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윤 장관의 또 다른 고민은 기업들의 투자 양극화 양상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일부 대기업들은 R&D투자를 조금씩 늘리는 데 반해 대 다수 기업들은 전년 대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조사한 결과, 투자 상위 10대 기업의 올해 1사분기 R&D 투자액이 3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의 2조8000억 원보다 9.9% 증가했다. 반면 산업기술진흥협회가 400개 기업들 대상으로 지난해와 올해 R&D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비해 작게 10% 높게는 60% 넘게 R&D투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100대 기업들 조차도 전년대비 R&D투자를 축소한 상태다.

윤 장관이 지난 주 위기관리대책회의에 이어 이번 주 회의에서도 기업들의 R&D투자 위축을 우려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들의 R&D투자를 축소한 이유는 경기회복 시점이 여전히 불명확한 상태에서 4년 혹은 5년 이후에야 투자결실을 얻을 수 있는 R&D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재정부는 위기 이후를 대비해 기업들의 투자가 확충될 있게 불확실성을 제고하고 내수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