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CJ오쇼핑·저평가 GS홀딩스 잇단 매수
피델리티 펀드가 CJ오쇼핑에 이어 GS홈쇼핑 지분을 확대하면서 국내 대표 홈쇼핑주를 쓸어 담고 있다.
특히 올 초부터 꾸준히 매집하고 있는 CJ오쇼핑의 경우 주가 상승에 따른 보유 지분 평가액이 부풀고 있어 차익 실현에 나선다면 쏠쏠한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피델리티 펀드 외 특별관계자 4인은 지난 5월13일 기준 75만3021주(지분율 11.47%)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로 지난 4월28일부터 22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취득 단가는 5만원대 후반에서 6만원대 초반. 최근 GS홈쇼핑 주가는 7만원 문턱을 오르내리고 있다.
피델리티 펀드는 GS홈쇼핑 지분 매입에 앞서 CJ오쇼핑에 대한 러브콜을 먼저 보냈다. 지난 2월12일 피델리티 펀드 외 특별관계자 3인은 CJ오쇼핑 주식 54만9842주(5.00%)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이래 13만724주(1.18%), 11만1059주(1.01%)를 추가로 장내 매수했다. 지난 5월11일 현재 피델리티 펀드 외 특별관계자 3인이 보유한 CJ오쇼핑 주식은 79만1625주(7.19%)로 집계됐다. GS홈쇼핑과 마찬가지로 단순 투자의 목적이다. 피델리티 펀드는 3만원 초반부터 5만원대 중반의 단가에서 취득했다.
전날 기준 CJ오쇼핑의 주가는 7만8500원.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105.5%에 달한다. 피델리티 펀드의 평균 취득 단가를 4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보유 지분 평가액은 3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피델리티는 일반적으로 중장기 보유 투자 성향을 보이는 곳"이라며 "CJ오쇼핑의 경우 해외발 성장성을 보고 성장주의 개념으로 사들인 것으로 분석되고 GS홈쇼핑은 가치 대비 저평가됐다는 가치주로서 매집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피델리티 보유 물량이 시장에 조금씩 나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CJ오쇼핑 주가가 9만원을 넘거나 당초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추가 이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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