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케이블, LG전자 핸드폰에 '쏙'

머리카락 굵기의 6분의 1.. '세계에서 가장 얇아'

LS전선(대표 구자열)이 세계에서 가장 가는 케이블인 극세동축케이블(MCX)을 LG전자의 핸드폰에 공급한다.

LS전선은 MCX AWG 46(American Wire Gauge, 미국전선규격) 모듈을 LG전자의 OZ핸드폰 6만대에 납품했다고 2일 밝혔다.

연성회로기판(FPCB)의 대체품인 MCX모듈은 핸드폰과 노트북 등의 LCD 화면과 메인 보드를 연결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 저손실로 전송해 주는 역할을 한다. FPCB에 비해 전자기적 외부 간섭에 강하고, 전자 기기의 연결 부분에 사용되기 때문에 유연성이 극대화된 제품이다.

LS전선이 납품한 AWG 46(숫자가 커질수록 전선은 가늘어짐)제품은 도체 지름이 0.016mm로 머리카락 굵기의 6분의 1에 불과한 세계에서 양산되는 가장 가는 케이블이다.

2008년 LS전선이 일본의 스미토모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양산을 시작했으며, 얇은 케이블과 초소형 커넥터 연결에 필요한 고도의 기술력으로 인해 현재까지 두 회사만이 양산하고 있다.

핸드폰의 멀티미디어화와 가전 제품의 소형화, 전송 데이터의 고속화, 대량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2008년 2000억원대로 추정되는 MCX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2년 5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MCX모듈은 이 외에도 LCD TV등 평판 TV에 사용되어 우수한 노이즈 차단 성능으로 고화질의 구현을 돕는다. 또한 초음파 진단기에도 사용되는데 보다 얇은 전선이 개발될수록 진단기도 가늘어질 수 있으며, 산업용 로봇에 인간의 혈관처럼 적용될 경우엔 미세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김형원 LS전선 기기사업부장(이사)은 "MCX 모듈 및 힌지(경첩) 등 주요 회로 부품의 일괄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여 노키아와 삼성전자 등 핸드폰 제조업체와 의료기기, 방산기기 제조 업체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