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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역사책에서 보던 선덕여왕의 아역을 제가 하다니 꿈만 같아요."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이 미실 역의 고현정이 보여준 카리스마 연기로 분위기를 탄 가운데 1일 3부 방송분부터 주인공 덕만공주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지난주 방송분에서 미실의 권력을 향한 암투와 엄청난 광기가 발산됐다면, 이번에 등장하는 덕만공주는 훗날 선덕여왕이 되는 인물로 미실과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예정이어서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요원이 연기할 덕만공주의 아역으로 제작진이 혀를 내두르며 연기력을 칭찬하는 남지현 양이 나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7부까지 아역을 맡은 남지현은 어린 덕만공주가 미실의 암살 계획을 간파한 진평왕의 유모 소화(서영희 분)와 함께 멀리 중국 땅으로 도망쳐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 덕만은 어머니로 알고 있는 소화를 지극히 모시는 효녀이자, 로마 등 서구세계와의 교역에서 거간꾼 노릇을 능청스럽게 해낼 예정. 로마의 언어나 중국어까지 훈련해 연기 이상의 것을 기대하게도 한다.
'에덴의 동쪽' 한지혜의 아역으로 주목 받았던 중학교 1학년생 남지현은 지난 2월, 20여일간 중국 닝샤성 은천 서부 세트장과 텅거리 사막, 감숙성 돈황 지질공원 및 월아천 등지에서 촬영을 감행했다.
당시 '선덕여왕' 제작진은 영하 20도 이하의 추운 날씨와 끝없이 불어대는 모래바람과 싸우며 그야말로 사투를 벌였다. 박홍균 PD는 "어린 덕만 역의 남지현 역시 기대해도 좋을 정도로 연기감이 좋은 친구"라며 칭찬했다. 김영현 작가도 최근 시사회 직후에 "고현정씨 만큼이나 기대감 높은 친구"라며 칭찬을 거들었다.
뱀을 한 손으로 거침없이 잡을 정도로 대담한 남지현은 "어린 덕만의 밝은 성격과 그 내면의 단단한 심지 같은 것이 평소 내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박홍균 감독님이 지도를 해주셔서 연기에 몰입이 잘 됐고 중국 촬영이 크게 힘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칠숙(안길강 분)과 소화 등 성인 연기자들도 영하의 모래사막 환경에서 힘들어했지만 남지현은 스태프들조차도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 집중력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것.
남지현은 "끝없는 사막의 광경, 지질고원 등 평소 볼 수 없었던 곳을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집이 그리웠던 것도 사실이었다"며 "산처럼 높은 모래능선을 낙타와 걷고 뛰고, 며칠씩 밤을 새고 졸음을 참는 생활을 반복한 후 학교에 돌아왔더니 친구들이 까맣게 탔다고 놀렸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남지현은 또 "앞으로 고현정 선배님하고 연기하게 될 순간이 무척 긴장되고 떨린다"며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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