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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기어이 시청률 30%대를 돌파하며 ‘대박드라마’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분이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조사 결과 기준으로 전국시청률 33.4%를 기록한 것. 계속 높은 인기를 구가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방송 중반 쉬어가는 단계 없이 상승 속도가 꽤 빠르다.
‘찬란한 유산’이 이렇게 지칠 줄 모르고 인기가 상승하는 이유는 먼저 내용면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인물 간의 갈등을 최대한 극적으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주인공들의 멜로구도에 치중하는 드라마에 비해 주인공이 처한 위기 상황과 그 극복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구성됨으로써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 드라마의 핵심은 계모 김미숙의 계략과 주인공 한효주의 극복 과정. 특히 지난 주 방송분에서는 김미숙과 한효주의 극중 대결이 본격화되면서 이들의 첨예한 갈등이 극에 달해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효주가 연기하는 은성은 김미숙이 연기하는 새어머니 백성희를 찾아 동생 은우(연준석 분)를 버린 사람으로 지목, 강력하게 따지면서 복수의 의지를 불태운다. 이에 질세라 백성희는 어떤 이유를 대서라도 이를 부인하려 들고, 급기야 다시 이사를 갈 궁리를 한다.
은우의 행방을 찾고도 만나지 못한 은성은 안타까운 심정에다가 계모에 대한 배신감까지 겹쳐 오열한다. 이때 보여준 한효주의 다양한 감정 연기는 주위로부터 ‘물이 올랐다’는 평을 받고,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김미숙의 냉철한 연기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드라마의 중심 내용이 클라이맥스로 치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찬란한 유산’은 내용 외적인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이득을 보고 있다. 방송3사 주말특별기획드라마 가운데 ‘찬란한 유산’이 메인 뉴스 프로그램 직후인 오후 10시에 가장 먼저 방송하기 때문. 경쟁 드라마인 KBS2 대하사극 ‘천추태후’와 MBC ‘2009외인구단’은 상대적으로 늦은 오후 10시25분과 10시40분부터 각각 방송한다.
이미 확고한 자리를 잡아놓은 ‘찬란한 유산’을 시청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른 드라마를 보기 위해 채널을 돌리기는 쉽지 않은 일. 게다가 이에 앞서 시사나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가 방송한다는 것도 한 몫을 한다. 때문에 동시간대 경쟁할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 내외적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춘 ‘찬란한 유산’이 종영까지 어떤 신화를 또 창조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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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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