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트레일러 3량에 미사일 탑재 이동 확인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해 이동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음달 발사 가능성이 높지만 발사 시기는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핵심 정보당국자는 3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북한 평양 인근 산음동병기연구소에서 화물열차 3량에 장거리 미사일 1기가 실려있는 것이 포착됐다”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확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사될 미사일은 지난 4월 5일 태평양 해상으로 발사한 로켓 추진체를 사용한 대포동 2호로 추정된다. 대포동 2호는 사거리가 4000km 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분류된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북측이 서둘러 발사 거치대를 설치할 경우 준비를 마치는 데 2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르면 다음달 중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미 발사대쪽으로 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에는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 한·미 정보당국간 긴밀한 협력체제를 갖추고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정보 당국자는 “북한이 조만간 서해안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됨에 따라 군 당국이 경계태세를 강화하며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9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가 북한 기업 3곳을 제재 대상기관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 “즉시 사죄하지 않으면 자위적 조치로 핵실험과 ICBM 발사실험을 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한편 미사일 발사시기가 다음달 초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주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평양의 한 군수공장에서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옮긴 것이 포착됐다”면서 “다음 달 초 발사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미사일 발사시기는 다음달 1~2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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