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 열기로 온나라가 뜨거운 가운데 일부 보수인사들의 독설이 쏟아지면서 추모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이사,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 변희재 미디어발전국민연합 공동대표 등이 대표적 인사다.
이들 인사들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올릴 때마다 분노한 누리꾼들의 접속 또한 폭주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특히 이러한 보수인사들의 주장과 관련, 전직 대통령의 서거라는 비극적 상황에 맞지 않은 상식 이하의 주장이라는 취지의 댓글을 달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지만원 대표는 26일 '인내에 한계를 느낀다'는 제목의 글에서 "노무현은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패가망신의 도피처로 자살을 택한 것"이라며 "운명을 다한 노사모들이 시체를 가지고 유세를 부리며 단말마적 행패를 부리는 것도 못 봐주겠다"고 국민적 추모열기를 깎아내렸다.
또한 "파렴치한 죄를 짓고 그 돌파구로 자살을 택한 사람이 왜 존경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라고 반문하고 "참으로 미쳐 돌아가도 너무 미처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전 자살을 권유하는 글을 썼다가 누리꾼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던 김동길 교수도 25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무현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뿐입니다. 이 비극의 책임은 노 씨 자신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주변 지인들의 테러 걱정에는 "테러 맞아 죽으면 영광이지"라면서 "아직은 단 한 번도 테러를 맞은 일이 없지만 앞으로도 마땅히 내가 해야 할 말을 하다가 폭도들의 손에 매 맞아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사람"이라고 누리꾼의 비판을 조롱했다.
변희재 대표는 26일 인터넷매체 빅뉴스에 기고한 '노 대통령의 장례, 국민세금 들이지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법으로 규정한 이유는 그동안 수고했으니 놀고 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국민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번 돈으로 세금을 국가에 내는 납세자의 한 사람으로서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국민세금은 단 돈 1원도 투입돼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패거리의 안위만 걱정했던 조폭의 보스"라고 노 전 대통령에 독설을 퍼부었다.
아울러 '서거' 아닌 '자살'이라는 표현을 고집, 파문을 낳았던 조갑제 전 대표는 27일에도 본인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실족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 전 대표는 "유일한 목격자란 이가 거짓말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자살 단정을 보류하고 일단 '추락사'로 중립화시켜놓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자살에 의한 추락사일 가능성은 현재도 높지만 실족에 의한 추락사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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