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SHOW는 계속된다.
13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KTF..."하지만 SHOW는 계속된다" $pos="L";$title="";$txt="";$size="238,91,0";$no="200905270958126622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오는 6월1일 '통합 KT'가 공식 출범하면서 국내 이동통신업계의 중심 축을 이뤘던 KTF가 13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KTF라는 브랜드가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카운트다운 'D-5'에 들어간 27일. KT는 통합KT의 출범을 앞두고 이미 지난 25일부터 6월7일까지 2주간 분야별 상황실을 운영키로 하는 등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쇼를 해라 쇼를 해!'라는 쇼(SHOW) 브랜드 마케팅으로 광고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면서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KTF가 KT라는 모기업의 품에 안기면서 회사를 접고 한국통신업계의 역사로 남게 되는 셈이다.
KTF는 지난 1996년 12월 한국통신프리텔이라는 이름으로 창설돼 1997년 10월부터 개인휴대통신(PCS) 전국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이동통신의 한 축을 담당했다.
KTF는 1998년 2월 PCS 업계 최초로 50만 가입자를 돌파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에는 10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승승장구 했다.
이는 이동통신 사업자의 사업기간 대비 세계 최단기간 가입자 유치 기록으로 공식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 해 11월 가입자 210만 명을 돌파하면서 신세기통신을 제치고 업계 2위로 부상하는 파란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KTF는 2001년 PCS업체인 한국통신엠닷컴을 합병하며, 국내 이동통신 2위 자리를 굳혔다. 같은 해 국내 최대 무선 포털사이트 매직엔을 선보였고, 11월 매직엔 멀티팩을 상용화했다.
2002년 5월에는 휴대전화 동영상 서비스인 핌(Fimm)을 세계 최초로 제공했다. 앞서 2003년 3월에는 KT그룹이 IMT-2000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했던 KT아이컴을 합병했으며, 합병의 시너지로 무선인터넷망 전면 개방,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등을 일궈내며 이름을 떨쳤다.
2005년에는 일본 NTT도코모와 사업협력 및 자본제휴 등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본사를 잠실로 이전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조기활성화와 글로벌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일본 NTT도코모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2008년 4월에 말레이시아에 U-모바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2007년 3월에는 세계 최초로 3세대(3G)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서비스 'SHOW'를 선보이며,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세대교체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을 제치고 3G 전국서비스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KTF직원들은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상용화는 SK텔레콤에 내줬지만, 사업자에게 의미있는 전국서비스는 KTF가 앞서간 것이다.
KTF는 800MHz를 독점하고 있는 SK텔레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3G로 전환돼야 한다고 판단, 3G 전환에 총력을 기울였다.
KTF의 이런 적극적인 3G 시장 공략은 SK텔레콤 등 경쟁사를 자극했고, 동시에 3G 시장을 확대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기존의 2G 망에서 여전히 수익이 나는 상황에서 3G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이 자칫 수익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시 3G사업은 이통업체에는 일종의 딜레마였다. 이런 점에서 KTF의 전국서비스는 하나의 도전이자 모험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KTF는 지난해 2분기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로 출범 이후 첫 적자전환 이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pos="R";$title="";$txt="";$size="275,96,0";$no="2009052709581266222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KTF의 SHOW는 특히 3G 이동통신의 최대 특징인 영상전화를 부각시키는 데 일조했다. 듣기만 하던 기존 이동전화를 '보는 전화'로 업그레이드하는 효자역을 톡톡이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KTF에 자극을 받은 SK텔레콤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자 3G시장은 확대일로를 걷게 됐으며 국내 이통시장의 주류로 거듭나게 됐다.
KTF는 오는 6월부터는 KT로 흡수합병 돼 유무선 통합기업으로 거듭난다. 통합KT를 통해 펼쳐질 '쇼'와 SK텔레콤 T의 경쟁은 이통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으로 KTF라는 이름은 사라지지만, 3세대 이동통신 브랜드인 '쇼'는 계속된다. 쇼 가입자는 지난해 4월 5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4월 말 현재 959만명으로 10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KT는 인터넷전화와 인터넷TV(IPTV) 등 유선상품 브랜드 '쿡(QOOK)'과 이동통신 브랜드 '쇼(SHOW)'를 합한 결합상품 브랜드 '쿡앤쇼'를 선보임으로서 쇼를 적극 활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유무선 서비스 브랜드를 새로 선보이면서 쿡과 쇼를 동시에 강조한 것은 그동안 소비자에게 깊이 각인된 '쇼'의 파워와 '쿡'의 새로운 이미지를 통해 '묶어서 더욱 저렴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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