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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3000포인트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BDI 지수 영향을 받는 해운주 움직임은 더디기만 하다. 일각에서는 해운주의 상승여력이 크다지만 아직 업황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투자를 기다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BDI는 2786포인트로 마감, 이달 들어 상승추세를 이어가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제 해운운임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중국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다시 철광석 및 발전용 석탄 수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흔히 BDI 상승 수혜업종으로 꼽혔던 한진해운 대한해운 STX팬오션 현대상선 등 해운주는 같은 기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BDI 상승=해운주 상승'이라는 공식이 깨진 셈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400원(2.03%) 내린 1만9350원에 거래를 마감, 이달 초 2만50원 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됐다. STX팬오션, 현대상선은 보합, 대한해운은 7만7800원에서 7만1700원으로 떨어졌다.
증시전문가들은 BDI가 현재 중국의 원자재 수입 증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도 지속적인 상승에 대해서는 불투명하기 때문에 해운주의 상승여력도 충분치 않다고 분석한다. BDI의 지속적인 상승세의 전제조건이 세계경기 회복에 있는 만큼, 회복 기대감만으로 단기 급등한 BDI는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운주는 BDI지수 상승분을 반영하기도 전에 너무 급등했다는 불안감을 우선적으로 반영한 듯 하다"며 "BDI지수가 3000까지 갈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지만 단기간에 너무 급등했기 때문에 조만간 조정을 받거나 상승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해운업계의 실적이 지난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도 플러스로 돌아서기 힘들다는 비관론도 주가에 일부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운업계에 공급조절(구조조정, 폐선, 인도지연, 발주취소) 없이는 운임안정이 어려운 가운데 2010년까지는 해운업 불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BDI지수가 상승하더라도 계선ㆍ해체량 감소 등 공급측면에서의 부담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국내 해운업계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과잉공급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바짝 엎드린 해운주 투자,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벌크 시황이 최악을 지났지만 호황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일단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인 투자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해운주 중에서도 대한해운을 제외한 장기용선 선박 비중이 적은 종목들은 BDI가 2500 이상 올라가고 실적이 3분기 흑자로 돌아선다면 바닥을 딛고 일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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