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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대통령 서거]정우 스님 "다비장 내어드릴 큰 어른"

경남 양산 통도사 주지인 정우 스님이 유족이 원할 경우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사찰 내 다비장을 노 전 대통령에 내어줄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25일 새벽 노 전 대통령 입관식 참여를 위해 봉하마을을 찾은 정우 스님은 "통도사 안에 화장 시설인 다비장이 여러개 있는데 이 가운데 큰 어른이 돌아가셨을 때를 대비해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다비장이 있다"며 "유족이 원하신다면 이를 노 전 대통령께 내어드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우 스님은 다만 "국민장이 정해진 만큼 장례 절차는 장의위원회와 유족 측이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은 뒤 "그러나 개인적으로 노 전 대통령은 그곳에 모실 만한 큰 어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우 스님이 언급한 다비장은 통도사 1400년 역사를 거치는 내내 보존됐고 약 20년 전 새로 단장된 뒤 아직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우 스님은 "이 다비장은 언젠가 돌아가실 불교계 거목이나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큰 어른을 위해 새 것으로 보존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은 이 다비장에 모셔질 만한 분이란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우 스님은 "입관식 때 권양숙 여사가 노 전 대통령에게 '극락왕생 하시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정우스님은 또 "(권 여사가)이 밖에 노 전 대통령 유언을 함축한 듯한 말씀을 몇 가지 더 하시고 편안하게 가시길 기도하셨다"며 "입관식 내내 하염없이 우시면서도 대체로 초연한 모습을 유지하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아들인 건호씨는 입관식 내내 의젓한 모습으로 어머니를 모셨다"며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술했다.

불교 신자인 권 여사와 인연이 있던 정우 스님은 지난해 여름 권 여사가 노 전 대통령 및 친지들과 함께 통도사를 찾은 뒤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왔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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