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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대통령 서거]외신들 정치 파장에 '촉각'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알려지면서 외국 언론들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연일 집중 보도하는 한편 그의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과 함께 그의 죽음이 향후 한국 사회에 미칠 파장에 대한 전망을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을 비롯한 일본의 유력 일간지들은 24일, 노 전 대통령의 충격적인 자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사설을 통해 한국 전직 대통령을 둘러싼 끊임없는 비극의 배경 등을 분석했다.

특히 요미우리 신문은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은 한국 '정치문화'의 소산"이라며 "대통령에게 막대한 권력이 집중되는 시스템 아래, 사리 사욕을 추구하는 세력이 지연, 혈연을 이용해 대통령 주변에 접근해 가족과 측근들까지 비리를 저지르는 추태가 역대정권에서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청렴결백을 표방한 좌파정권도 예외는 아니었다"면서 "이러한 문화를 어디까지 시정할 수 있을 지가 이명박 정권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도 가족이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은 여전히 남게 됐다며 신문은 안타까워했다.

미 언론들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된 소식을 일제히 비중 있게 보도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한국 사회에 미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잇따라 분석을 내놓았다.

로스앤젤리스(LA) 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이 한국 정치 역사의 가장 비극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주창했던 '올바른' 가치들을 추구하기에는 너무나 인간적이었던 것이 결점이었다"며 "한국인들에게 여러 가지 의문점을 남긴 채 떠난 리더, '지칠 줄 모르는 개혁가(a tireless crusader)'"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노 전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 때마다 돌파구를 마련했으나 이번엔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며 "재임 당시 하루도 잠잠할 날이 없어 매사에 극단적인 선택을 해왔던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삶도 활화산처럼 마감했다"고 전했다.

NYT는 뇌물 혐의가 불거진 후 노 전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사죄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하고, 이 같은 태도는 뇌물 혐의를 포함해 윤리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문제가 벌어질 때마다 한국의 정치인들이 취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4일, "노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재벌과 정치의 유착을 끊고 남북평화 체제 구축과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공적을 남겼다"며 "이런 그가 뇌물수수 혐의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아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봉하마을 주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훼손한 것과 관련, 정치적 파장의 조짐들의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 정계의 좌파 진영과 2002년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지지자들의 영웅인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이 한국의 정치권 분열에 불을 당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BBC방송은 노 전 대통령의 자살로 인해 현 정권이 얼마나 큰 정치적 대가를 치를 것인가는 그의 부정부패에 대한 공감대가 얼마나 넓고 깊게 형성되는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 30년간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쌓여온 한국 사회의 정관유착이, 이번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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