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해운업체의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된 6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로 내달부터 본격적인 선박 매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는 구조조정기금과 금융기관·민간투자자 등과 공동으로 4조 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 내달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원하는 해운업체로부터 선박 매입 신청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신청을 받은 후 7월말까지 선박 매입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전체 해운업계를 상대로 선박펀드 운용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산업은행도 2조 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해 이르면 6~7월부터 선박 매입에 나설 방침이다.
캠코와 산업은행의 선박펀드는 일단 해운업체가 보유한 선박을 시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다만 선주가 원하면 '세일&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을 통해 배를 리스해주고 연 8~9%의 리스료(용선료)를 받을 예정이다.
선박펀드는 이와 함께 앞으로 선박 매각차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하고 남은 이익은 선박을 판 해운사에 반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운사가 희망하면 해운경기가 회복될 때 배를 다시 살 수 있는 매입권도 주기로 했다.
캠코·산업은행이 선박펀드로 살 수 있는 배는 150척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캠코·산업은행측은 유동성이 좋지 않은 해운업체들의 문의가 있어 매입 대상 선박 수가 예상치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