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아이온'이 큰 인기를 끌면서 IT업계뿐 아니라 다양한 업계의 제휴 러브콜이 온라인 게임 업계에 쏟아지고 있다. 아른바 '아이온 마케팅'이 확산되는 형국이다.
특히 아이온과 제휴를 맺은 하드웨어, 서비스 등 다양한 제품들이 아이온 인기에 힘 입어 호응이 커지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유통ㆍPC업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온과 제휴한 여러 업체들이 '아이온 편승 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대부분의 제휴가 아이온의 아이템이나 무료이용권 등을 증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아이온을 즐기는 회원들이 동일한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아이온과 제휴를 맺은 제품 및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1월 아이온 출시와 함께 '맥스웰 하우스' 캔 밑에 인쇄된 쿠폰을 통해 아이템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프로모션 한 달만에 천만 캔 단위 판매고를 올리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올해 초 아이온 인기를 겨냥해 '아이온 전용 PC'를 선보였던 델코리아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아이온 이용권을 증정하는 이벤트 기간 중 사용자 반응이 뜨거워 매출에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델코리아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관련 PC 판매때 매우 반응이 좋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엔씨소프트와 함께 '아이온 그래픽 카드'를 선보인 엔비디아코리아도 아이온과의 제휴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자 싱글벙글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온 성공 이후 그래픽 카드의 수요가 폭증했으며, 올해 1분기 그래픽카드업계의 판매량이 지난해 4분기보다 10%나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엔비디아코리아 관계자는 "아이온과 제휴를 맺은 뒤 관련 그래픽 카드 덕분에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며 "특히 PC방 등에 공급하는 그래픽 카드의 수요가 늘어나 매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업계에 퍼지면서 아이온과 손을 잡으려는 업체들이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1분기에 아이온만으로 올린 매출은 426억원에 달하며, 아이온은 올 1분기 최고 동시접속자 28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IT업체들 외에도 식품, 음료 등 여러 업체에서 엔씨소프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온이 인기를 누리자 제휴를 제안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계절적 영향을 받아서인지 식음료 분야 제안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온이 중국시장에서 역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에 상품을 수출하는 업체들도 아이온과 제휴를 통한 중국 대상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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