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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날코, 리오 인수안에서 한발짝 양보

중국알루미늄공사(Chinalco·차이날코)가 리오틴토 인수를 위해 험난한 여정을 걷고 있는 가운데 결국 차이날코가 인수와 관련해 한발짝 양보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FT는 차이날코가 호주 감독당국의 승인과 인수에 반대하고 있는 리오틴토 주주들의 지원을 얻기 위해 양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차이날코는 리오틴토의 보유 지분을 18%로 올리려던 계획을 15%로 낮출 방침이다. 올해 2월 차이날코는 총 투자액 195억달러 중 72억달러로 전환사채를 매입해 리오틴토의 지분율을 현재의 9%에서 18%로 올리고 나머지 123억달러로는 리오틴토의 광산자원의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호주 정치권과 일부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주주들은 이같은 계획이 주주들의 우선매입권을 완전해 무시한 것이라며 전환사채를 매입할 수 있는 차이날코와 동등한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FT는 차이날코의 양보로 호주 정부가 인수를 반대하기가 더 어려워졌으며 주주들의 불만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들은 아직 확실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나 차이날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초만 해도 400억달러에 육박하는 부채를 떠앉은 리오틴토에게 차이날코에 자산을 매각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증시가 개선되고 영국과 호주의 주주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돕겠다고 나서면서 차이날코와의 합의는 벽에 부딪쳤다.

현재 차이날코는 리오틴토 이사회의 두 개 의석만은 포기할 수 없지만 마케팅, 인수하게 될 광산 자산 관리 등의 다른 부분에서는 더 양보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이번 인수에 대한 심사는 다음달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만약 차이날코가 향후 몇 주 내 더 완화된 제안을 내놓는다면 FIRB의 조사와 7월에 예정된 주주들의 투표는 모두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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