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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②] 남긴 것, 불륜의 새로운 패러다임


[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불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오는 19일 종영한다.

'내조의 여왕'은 초반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꽃남' 종영 이후 배우들의 코믹연기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이후 계속 시청률이 상승, 결국 지난 11일 방송분에서 자체최고 시청률인 30.4%를 기록하며 종영 전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동안 막장드라마에 찌든 시청자들은 밝고 경쾌한 '내조의 여왕'에 신선함마저 느끼며 환호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주인공들의 얽히고 설킨 애정 관계가 그려지면서 '결국 불륜드라마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특히 온달수와 은소현의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향후 무거운 갈등을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내조의 여왕'은 불륜이라는 다소 불쾌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해학 넘치는 대사와 연기로 훌륭하게 소화했다.

'내조의 여왕'에는 분명 불륜코드가 존재한다. 이는 불륜을 앞세운 다른 막장드라마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딱히 불륜드라마라고 칭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바로 남편을 성공시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쓰는 아내들, 여고 동창생의 지위 역전, 경제불황과 맞물린 보통사람들의 생활고, 직장 내 샐러리맨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 부부 사이의 권태감과 불륜 등 '사람 사는 이야기'가 주가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들을 가벼운 코믹 코드로 풀어내며 남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이같은 코믹 코드는 여타 다른 드라마에서 '눈물'과 '분노'로 표현되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웃음으로 교묘히 표현해 내며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줄였다.

실제 극 중 천지애는 "아…카드 마그네슘(마그네틱)이 손상됐나 봐요", "나침반(주사위)은 던져졌는데", "원래 잘난 사람들은 튀게 돼 있어. 군대일학(군계일학)이라고 하잖아", "당신이 봉중근(안중근) 의사야?"라는 등의 엉뚱한 대사로 심각한 상황에서도 시청자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이에 대해 김남주는 드라마 기자간담회서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코믹코드를 잃지 않는다는 점과 거기에 현실감있는 내용들이 잘 어우러져 사랑받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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