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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자금 800조시대···부동산시장 어떻게 되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금융상품에만 떠돌던 800조원의 부동자금이 서서히 부동산시장으로 올라타는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한 동안 숨죽였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저금리에서 적당한 투자처를 구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향후 유동성시장을 염두에 두고 선제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강남 재건축 예정단지 시세가 각종 호재와 맞물려 지난해 9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통계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 최근 한 경제연구원은 "최대 800조원으로 추정되는 단기 부동자금이 수도권, 특히 버블세븐 지역으로 이동하면 이 지역의 거품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또한 "최근 국내 아파트가격은 일부 지역, 특히 서울 강남 등 소위 버블세븐 지역의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내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강남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적 거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4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지난 4월 아파트 거래량은 아파트 값 폭등기였던 지난 2006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거래량 증가는 가격 상승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도 강남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데다 주식시장이 여전히 불안해 상대적으로 현금화가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강남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강남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적 거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현 추세로 이어질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규정 '부동산 114' 부장은 "저금리 상황에서 시장에 풀려 있는 800조원에 가까운 자금 중 일부가 일시적으로 유입됐을 뿐 강남 부동산 시장의 상황은 실물 경기와는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인다"며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으로 확산되기에는 현재 실물 경기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도 "부동산 시장이 대세 상승기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며 "실물경기가 회복돼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전까지는 부동자금 유입을 단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증시가 1400선을 넘나드는 등 예상 밖 강세를 띠고 있지만 한 순간 약세로 돌아선다면 대체재로서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두드러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부동산 정책변수만큼이나 국내외 경제상황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3분기 이후 실물경기 흐름이 부동자금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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