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을 뜻하는 '크레딧'(Credit)이란 영어는 옛날 로마인들이 사용하던 라틴어 '크레디투스'(Creditus)에서 유래한 말이다. '크레디투스'는 '믿음을 주다'는 뜻.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휴대전화 사용요금도 일종의 신용 행위이다. 미리 사용하고 나중에 지급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신용은 곧 '재산'이다. 금융권에서 자신의 신용도가 낮으면 대출 받기가 힘들어지고, 최악의 경우 취직도 제약된다.
금융감독원은 꾸준한 신용관리를 위해서는 주거래은행을 이용하고, 자신에게 맞는 카드 한장만 사용하는 등 계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최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금융특강 자료'를 통해 제시한 '신용관리 10계명'은 이렇다.
◇주거래 은행을 만들어라=
주거래 은행이란 자신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은행이다. 급여이체, 카드대금 결제, 금융상품 가입, 공과금 납부 및 자동이체 등은 주거래은행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신용평가에서 주거래 은행의 거래실적이 크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연체금 상환은 오래된 것부터=
연체는 없을수록 좋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연체가 여러건 있다면, 금액이 많은 것보다는 기간이 오래된 연체를 줄이는 것이 좋다. 신용점수 하락을 방지하는데 유리하다. 장기 연체된 채무는 신용평가에서 부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신용카드는 꼭 필요한 것만=
여러개의 신용카드를 소지하는 것은 금물. 오래 사용했거나 혜택이 많은 소수의 카드만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거래실적이 좋아 카드사의 우량고객이 되면 여러 혜택 뿐만 아니라 현금서비스 금리도 낮아진다.
◇대부업자 상담은 신중히=
대부업자의 신용정보 조회기록 또는 거래사실은 개인신용평가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대부업자와 상담하는 경우에는 단순상담인지 대출상담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 단순상담에 따른 신용정보조회기록은 개인신용평가에서 제외된다.
◇보증은 가급적 피하자=
신용사회에서 다른 사람에 대해 보증을 서는 것은 본인의 대출한도를 줄이거나 신용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증 자체가 대출과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다.
◇카드대금 결제일 이전에 지급하자=
카드대금이 연체 중이거나 현금서비스를 받았다면 결제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 결제하는 것이 좋다. 이자도 줄고 연체기간도 단축된다.
◇자동이체 적극 활용하자=
자동이체를 이용하면 부주의로 생기는 연체를 막을 수 있다. 거래은행의 평점도 올라간다. 평상시 통장잔액을 자주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영수증 버리지 말자=
영수증은 신용거래취소, 물품 반환, 이중 청구시 거래를 입증하는 자료인 동시에 피해방지 수단이다. 따라서 금융회사 실수로 불량정보가 등록되는 경우 영수증을 구제받을 수 있다.
◇연체독촉 전화·우편 잘받자=
주소지가 변경되면 은행과 통신회사 등 거래업체에 미리 통보해 실수에 의한 연체 등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연체고객의 경우 연락두절 및 우편물 반환도 신용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므로 연체상황을 독촉하는 전화라도 응대하는 것이 좋다.
◇신용정보 자주 확인하자=
본인의 신용정보를 자주 확인해 잘못된 신용정보가 등록돼 있는 경우 신속히 수정하는 것이 좋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