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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先디자인·後개발' 세계 최고 반열에 우뚝

삼성 최고 디자인의 힘

1. 삼성式 창조경영의 원동력




"상품 진열대에서 특정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간은 평균 0.6초다. 이 짧은 시간에 고객의 발길을 잡지 못하면 마케팅싸움에서 승리할 수 없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최고 경영진부터 현장 사원까지 디자인의 의미와 중요성을 새롭게 재인식해 세계 일류에 진입한 삼성 제품을 품격 높은 명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디자인경영'을 경영화두로 꺼낸 후, 삼성에서 '디자인경영'은 이제 철학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소비자의 원하는 바를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춰 제품을 만드는 '선(先)디자인· 후(後)개발' 방식의 삼성 디자인은 휴대폰과 TV가 세계 최고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 실제로 '인터브랜드'와 '비즈니스위크'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한 배경에 대해 "획기적인 삼성의 제품 디자인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두 차례의 디자인 혁명.. "디자인에 혼을 담아라"= 삼성이 디자인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3년 전.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최고경영진 200여명을 불러놓고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모두 바꿔라"며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을 지시했던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3년 뒤인 1996년 '디자인 혁명'을 선언하면서부터다. 삼성의 '디자인 경영'은 이 '디자인 혁명' 선언을 시발점으로 강력하게 추진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6년, 삼성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그룹 차원의 디자인 4대 전략을 선포하고, '제2의 디자인 혁명'을 발표하면서 '디자인경영'에 더욱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 전 회장은 "최고 경영진부터 현장 사원까지 디자인의 의미와 중요성을 새롭게 재인식해야 한다"면서 "세계 일류에 진입한 삼성 제품을 품격 높은 명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유저 인터페이스 체계 구축, 디자인과 우수인력 확보,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 조성, 금형기술 인프라 강화를 골자로 하는 4대 디자인 전략이 선포됐다.

'제2 디자인 혁명'이 선포된 후 삼성전자가 추구한 것은 '아이코닉 디자인'이다. 삼성전자는 '아이코닉 디자인'을 확보하기 위해 각 분야의 상징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는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건희폰부터 크리스털로즈TV까지".. 디자인경영센터의 '힘'= '디자인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디자인 연구조직도 속속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게 삼성전자의 '디자인경영센터'다. 2001년 신설된 CEO(최고경영자) 직속의 이 조직은 단순히 디자인이 제품 외관을 차별화하는 보조 역할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미리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제품을 개발하는 곳이다. 삼성의 첫 텐밀리언 셀러 제품인 'T100(일명 이건희폰)'부터 크리스털로즈TV까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제품'들은 모두 디자인센터의 손을 거쳤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미국 LA와 영국 런던,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5개 도시에는 '해외디자인연구소(Global Design Network)'도 설립했다. 삼성의 글로벌 디자인 거점인 해외디자인연구소는 상품 디자인 뿐만 아니라 소비자 행태분석 등을 통해 삼성의 글로벌 디자인역량을 고양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SADI, 디자인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삼성은 1995년에는 디자인전문교육기관인 '삼성디자인학교(SADI, Samsung Art & Design Institute)'를 설립하면서 디자인 인재 육성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21세기 경쟁력의 핵심은 디자인이며, 유능한 인재는 국가의 큰 재산'이라고 강조한 이 전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SADI는 설립되자마자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커리큘럼과 과감한실무 위주의 교육 때문이었다. 기존 디자인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은 물론, 한국 디자인 교육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끌어냈다.

현재 2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SADI는 지금까지 14년간 650명이 넘는 창조적인 디자이너들을 대거 배출했다. 특히 2005년에 신설된 제품디자인학과는 삼성전자와의 산학연계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교육 인프라를 통해 전문성과 남다른 시각, 프로젝트 실무능력을 두루 갖춘 '이상적인 T자형 디자이너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전세계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문화를 세밀히 연구해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할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제품 사용성과 사운드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부문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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