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벤처성공 ‘대덕이야기’ 시리즈

② 윙쉽테크놀로지

바다를 나는 ‘위그선’ 벤처, 1년 만에 날다
회사설립 1년여 만에 세계 최초 40인승 상용화 눈앞
강창구 대표 “하이업프로그램은 선택 아닌 ‘필수’ 코스”



바다위의 KTX라 불리는 위그선(Wing In Ground Craft)을 만드는 윙쉽테크놀로지(대표이사 강창구).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에 둥지를 튼 이 회사는 한국해양연구원 위그선실용화사업단이 지난해 연구소기업 형태로 세운 벤처기업이다. 지금은 100톤급 대형화물 위그선과 중대형 여객, 군용 위그선 개발에 한창이다.

물 위를 떠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위그선은 비용과 실용성이 뛰어난 최첨단 교통수단이다.

때문에 시장에 갓 뛰어든 벤처기업이 상용화하기엔 모든 면에서 걸림돌이 많다.
윙쉽테크놀로지는 한국해양연구원 위그선실용화사업단 소속 연구원 11명이 2007년 11월 대형 국가연구개발실용화사업을 펼치기 위해 닻을 올렸다.

회사대표인 강창구씨 역시 1979년 한국해양연구원과 인연을 맺은 뒤 30년간 위그선 연구개발에만 몰두해온 엔지니어다.

평생 연구한 것을 사업화하는 과정이어서 ‘연구원(硏究院)’이 아닌 ‘기업’이라 해도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의 벽은 아주 높았다. 기업을 어떤 쪽으로, 어떻게 세워 운영해야할 지 모든 게 처음 맞부딪친 문제들이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강 대표는 2007년 여름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가 벌이는 CFO(최고재무관리자)교육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또 대덕특구지원본부의 벤처기업 양성프로그램인 ‘하이업’에도 동참했다.

이 회사가 하이업프로그램에 참여한 건 2007년 10월. 회사가 문을 열기 직전이었다.

그는 하이업프로그램을 통해 벤처기업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기업가정신’에서부터 회사설립에 필요한 소소한 절차상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지원을 받았다.

강 대표는 “하이업을 통해 투자유치방법부터 회사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각종 법률자문, 회계·재무컨설팅, 분야별 인적네트워킹에 이르기까지 기업운영에 필요한 거의 모든 사항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기업 형태를 갖춰가자 곧바로 성과가 나타났다. 하이업을 통해 인연을 맺은 한 공인회계사는 지금까지 이 회사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으며 꾸준히 회사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회사설립 1년만인 지난해 7월엔 대우조선으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뛰어난 기술력과 미래가치가 있는 회사로서 인정받은 것이다.

회사를 세우던 2007년 11월 당시 14명이었던 직원은 지금 26명으로 늘었다. 매출면에선 지난해 1억8300만원이었던 것이 올해 20억 원으로 뛸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포함되지 않은 위그선 관련 매출이 내년 쯤부터 보태지면 또 한번 큰 성장을 하게 된다.

제주와 전남도 등 위그선 수요가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도 맺는 등 회사발전에 가속도를 불이고 있다. 한화기술금융(정부매칭펀드)로부터 10억 원의 투자도 받았다.

올부터는 위그선제작을 위한 기술적 완성에 힘을 모으기 위해 40∼50인승 기준 위그선 개념 및 기본설계를 마쳤다. 주문이 떨어지는 대로 곧바로 만들어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회사규모가 커지면서 위그선을 띄우기 위한 곳을 찾기 위해 해안위주로 6만6115㎡ 규모의 터를 찾고 있다.

윙쉽테크놀로지는 내년 상반기 중 40인승 여객용 위그선 ‘HX-40’를 상용화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40인승 위그선 건조작업을 마친 뒤 내년 시험운행을 거쳐 2012년 여수엑스포 때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또 40∼350인승의 대형 여객위그선과 100톤급 화물위그선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한창이다.

강 대표는 “대덕특구에 둥지를 튼 지 해수론 3년, 실제론 1년쯤밖에 되지 않지만 빨리 회사를 뿌리내리게 해 대덕특구가 주목하는 벤처회사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대덕특구를 위그선 산업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그선이란?
배보다 빠르고 비행기보다 요금이 싼 교통수단이다. 미래형 해양운송체로 각광 받을 이동수단이기도 하다. 달리는 속도가 KTX에 버금가 시속 250∼300㎞에 이른다. 1000㎞쯤의 거리라면 뜨고 앉는데 걸리는 시간과 연료가 꽤 드는 비행기보다 적게 들고 친환경적이다.

위그선이 상용화 되면 제주∼인천 간 해상이동시간이 2시간대로 줄어드는 등 물류체계가 크게 바뀌고 새 해양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형 윙십테크놀로지 안전성연구팀장은 “위그선은 파도의 저항을 받지 않아 승선감이 뛰어나고 기름도 쾌속선의 반쯤밖에 들지 않아 경제성이 뛰어나다”면서 “연안 이동이나 한반도와 중국, 일본 등을 잇는 단거리국제노선에 쓰이면 지금보다 더 빠르게 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3.1007:00
    개헌절차법·국민투표법 미비, 가장 큰 걸림돌
    개헌절차법·국민투표법 미비, 가장 큰 걸림돌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래로 개헌 논의가 매번 무산된 이면에는 개헌에 관한 절차 등이 까다로운 동시에 모호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실제 헌법은 128조부터 130조까지 개헌안 발의와 국회 의결, 국민투표 등 헌법개정안 발의 이후 절차 등을 담고 있다. 다만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또는 대통령 발의 정도만 담겨 있고, 헌법개정 방향과 내용 등 절차와 방법에 관한 부분은 없다. 이런 이유로 1987년 현행 헌법이 확립된

  • 25.03.1007:00
    주호영 "개헌, 빠르면 하루 이틀 내에도 합의"
    주호영 "개헌, 빠르면 하루 이틀 내에도 합의"

    "사실 빠르면 하루 이틀 내에도 합의할 수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1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개헌은) 이제 초이스(선택)만 하면 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헌법개정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 부의장은 ‘권력구조’와 관련해서 개헌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면 1987년 체제를 대체할 헌법을 단기간 내 정치권이 합의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개헌이 가능할까

  • 25.03.1007:00
    유례없는 헌정질서 위기…시대전환의 대장정 시작됐다
    유례없는 헌정질서 위기…시대전환의 대장정 시작됐다

    편집자주대한민국 헌법은 국가의 근간이자 국민 삶의 기준이다. 마지막 개헌을 상징하는 '1987년 체제'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40년 가까운 세월의 변화를 고려해 대한민국의 오늘과 내일을 새롭게 설계할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국회의원, 정치학자에게 개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과제로 인식된다. 비상계엄이 촉발한 '사회의 격랑'은 역설적으로 개헌의 동력을 살려냈다.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개

  • 25.03.0707:00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누구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누구

    "인생을 되돌아보면 절대 좌절하지 않았다는 것. 이것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가장 큰 자산입니다."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인생철학을 묻자 "시골 가난한 소작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 전 총재는 진보와 보수 정권서 두루 기용돼 우리나라 성장을 이끌었던 대표 경제학자다. 전두환 정부에서는 금융통화위원, 노태우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 경제

  • 25.03.0617:16
    "협치로 풀 문제 계엄으로, 대통령 권력 분산해야"
    "협치로 풀 문제 계엄으로, 대통령 권력 분산해야"

    편집자주대한민국 헌법은 국가의 근간이자 국민 삶의 기준이다. 마지막 개헌을 상징하는 ‘1987년 체제’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40년 가까운 세월의 변화를 고려해 대한민국 오늘과 내일을 새롭게 설계할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국회의원, 정치학자에게 개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과제로 인식된다. 비상계엄이 촉발한 ‘사회의 격랑’은 역설적으로 개헌의 동력을 살려냈다.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 25.03.1010:37
    죽음 이어질 수 있는데…횡령·배임에 관대한 나라
    죽음 이어질 수 있는데…횡령·배임에 관대한 나라

    "왜 우리까지 피해를 입어야 합니까?" 지금까지 만난 수많은 소액주주들은 항상 분노에 차있었다. 주가 폭락 등 단순 투자 실패였다면 그렇게까지 화내지 않았을 것이다. 이들은 경영진의 횡령 또는 배임 혐의로 인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 거래정지되거나 상장폐지된 것에 분노했다. 한 소액주주들은 이렇게 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 때문에 억 단위 돈이 사라지게 생겼는데, 화가 안 나고 배깁니까?

  • 25.03.0906:30
    횡령죄 처벌 강화 제자리걸음…"정보 비대칭 문제라도 해결 시급"⑤
    횡령죄 처벌 강화 제자리걸음…"정보 비대칭 문제라도 해결 시급"⑤

    편집자주4025억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정부의 밸류업 프로젝트가 진행됐던 지난해 29개 상장사가 공시한 횡령 및 배임 액수다. 기업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에 소액주주는 보호받지 못하고 소외돼 있다. 경영진이 횡령과 배임을 저질러 주식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되더라도 소액주주는 사전에 이를 감시할 수 없고, 책임을 물릴 수도 없다. 피해를 떠안은 채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상장기업들의 3월

  • 25.03.0806:30
    "아들 대학 보낼 4000만원인데…" 경호원 구둣발에 밟힌 '엄마의 다리'④
    "아들 대학 보낼 4000만원인데…" 경호원 구둣발에 밟힌 '엄마의 다리'④

    편집자주4025억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정부의 밸류업 프로젝트가 진행됐던 지난해 29개 상장사가 공시한 횡령 및 배임 액수다. 기업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에 소액주주는 보호받지 못하고 소외돼 있다. 경영진이 횡령과 배임을 저질러 주식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되더라도 소액주주는 사전에 이를 감시할 수 없고, 책임을 물릴 수도 없다. 피해를 떠안은 채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상장기업들의 3월

  • 25.03.0306:30
    5억 이상 횡령 78건 중 가중처벌은 7건뿐…주주들 엄벌 탄원에도 '솜방망이' 처벌[소액주주의 눈물]③
    5억 이상 횡령 78건 중 가중처벌은 7건뿐…주주들 엄벌 탄원에도 '솜방망이' 처벌[소액주주의 눈물]③

    편집자주4025억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정부의 밸류업 프로젝트가 진행됐던 지난해 29개 상장사가 공시한 횡령 및 배임 액수다. 기업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에 소액주주는 보호받지 못하고 소외돼 있다. 경영진이 횡령과 배임을 저질러 주식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되더라도 소액주주는 사전에 이를 감시할 수 없고, 책임을 물릴 수도 없다. 피해를 떠안은 채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상장기업들의 3월

  • 25.03.0206:30
    3년간 1조원 넘는 상장사 횡령·배임 범죄 발생…작년만 4025억원[소액주주의 눈물]②
    3년간 1조원 넘는 상장사 횡령·배임 범죄 발생…작년만 4025억원[소액주주의 눈물]②

    편집자주4025억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정부의 밸류업 프로젝트가 진행됐던 지난해 29개 상장사가 공시한 횡령 및 배임 액수다. 기업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에 소액주주는 보호받지 못하고 소외돼 있다. 경영진이 횡령과 배임을 저질러 주식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되더라도 소액주주는 사전에 이를 감시할 수 없고, 책임을 물릴 수도 없다. 피해를 떠안은 채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상장기업들의 3월

  • 25.03.1107:45
    "美 나토 탈퇴해야" 직격날린 머스크…전기차시장 외면하나
    "美 나토 탈퇴해야" 직격날린 머스크…전기차시장 외면하나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에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간접적으로 비슷한 견해를 표현해 왔지만, 이처럼 직접적으로 나토 탈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정부 효율부 수장으로 입각한 머스크의 발언이라 과거보다 그 무게감이 크게 다가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나토 회

  • 25.03.1007:30
    신지호 "한동훈은 '윤석열 정신' 실천했을 뿐"
    신지호 "한동훈은 '윤석열 정신' 실천했을 뿐"

    '친한동훈' 핵심으로 꼽히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전 국회의원)이 지난 6일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신 전 부총장은 "한 전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는 눈 녹듯 개선될 것"이라며 "중도 보수 영토전쟁에서는 한 전 대표가 제일 잘한다"며 중도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이후 영향을 묻는 추가 질문에는 "탄핵 심판 선고 기일이 다소 늦어질 것 같다"고 답했다. 한

  • 25.03.0908:30
    경기침체에도 또 7% 늘어난 中 국방비…美 역전되나
    경기침체에도 또 7% 늘어난 中 국방비…美 역전되나

    중국이 심각한 경제 침체와 15%에 달하는 청년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방비를 지난해 대비 7.2%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4년간 연속해서 7% 이상 국방비를 늘려온 추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반면 미국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매년 8%씩 국방 예산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경에는 중국의 국방 예산이 미국을 초과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국제 질서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 25.03.0808:30
    트럼프 "한국도 참여"하라는 '알래스카 가스관', 주목받는 이유
    트럼프 "한국도 참여"하라는 '알래스카 가스관', 주목받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번째 임기 시작 후 처음 가진 미 의회 합동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에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언급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발언 이후 국내 증시에서는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사업은 미국 정부가 오래전부터 추진해 왔던 프로젝트다. 1968년 알래스카 최북단 푸르도베이 지역에서 천연가스 광구가 발견된 이후

  • 25.03.0507:54
    이언주 "민주당은 중도 내지 중도 보수가 맞다"
    이언주 "민주당은 중도 내지 중도 보수가 맞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 라디오'에 출연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과 경제상황점검단장을 맡고 있다. 지난 2월 21~27일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사절단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그다음 날인 28일 오후 4시30분 서울 중구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30분 동안 미국 현지에서 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움직임과 우리의 대응책 그리고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해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