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옥매각과 유상증자에 이어 이번에 대한ST를 매각하게 된 대한전선은 추가 유상증자와 비주력 계열사의 추가 매각 등을 통해 올해 안으로 1조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1조원 수준의 유동성만 확보된다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꾸려갈 수 있다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재무구조 개선 노력.. 그 세번째 결실?= 대한전선은 12일 포스코와 스테인리스 냉연제조 계열사인 대한ST 지분 65.1%(총 2,604천주) 매매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7월 이사회 승인을 전제로 대한전선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ST의 지분 80.1% 중에서 65.1%를 인수하게 된다. 이로써 대한전선은 지난해 연말 사옥 매각과 지난 주 유상증자에 이어 세번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
하지만 대한ST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 노력의 시발점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대한전선의 단기성차입금이 1조원(2008년 12월말 현재)에 달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7월 이사회가 끝나봐야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있지만, 대한ST 매각가격은 약 700억~8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시장 관측이다. 1000억원의 유상증자와 사옥 매각에 따른 950억원 등을 합쳐도 3000억원이 채 안 되는 수준이다.
◆비주력 사업들 '정리'.. 다시 초심으로= 대한전선이 재무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올해 안으로 1조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해야만 한다. 대한전선이 올초 경영계획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해 주력인 전선사업을 중심축으로 핵심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반기 대한전선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한전선은 우선주 발행을 통한 증자를 비롯해 ▲비주력 계열사 매각 ▲기투자 금융상품(유가증권/대여금 등) 현금화 ▲기유동화한 부동산의 개발진행에 따른 추가 수입 등을 통해 7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목표대로 일련의 계획들이 차질없이 진행되면서 연내 1조원을 확보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선업과 전선업에 시너지를 줄 수 있는 몇개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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