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제고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서로 다른 공모 청약과 우대 조건을 내걸며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굿모닝신한증권이 주간사로 선정돼 지난 6~7일 이틀에 걸쳐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STX엔파코의 최종 경쟁률은 357.57대 1을 기록했다. 1조691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같은 날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한국정밀기계 역시 252.4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기관을 비롯해 우리사주, 공모주 랩을 포함한 총 청약 증거금은 1조168억원. 이중 개인이 9995억원을 차지했다. 이 회사의 IPO 주간사는 현대증권.
눈여겨볼 점은 굿모닝신한증권과 현대증권의 공모주 청약 기본 요건과 우대 조건이 서로 다르다는 점.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계좌 보유 고객은 청약 한도의 50%까지만 청약할 수 있는 반면 현대증권은 청약일 당일 계좌를 개설해도 100% 한도 내에서 청약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동일 조건이라면 현대증권에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공모주를 배당받을 수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굿모닝신한증권을 통해 100% 한도 내 청약을 받으려면 이 증권사 Tops클럽 고객이거나 퇴직연금 가입군, 전월 말 평가금액 기준으로 금융상품 500만원 이상, 청약일이 포함한 해당월로부터 직전 3개월간 매매 수수료가 총 1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에 급여 이체기간이 공모청약일로부터 1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이에 비해 현대증권은 만 65세 이상 경로자가 공모주를 청약할 경우 관련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개인 공모주 청약 수수료를 드림포인트(현대증권 고객 포인트)로 대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공모주 랩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총 물량 중 5% 이내와 공모주 랩 모집 금액 20% 이내의 조건에서 보다 적은 금액을 우선 배정하는 등 일반고객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우대 조건을 제공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보가 한발 빠른 기관이 아니더라도 공모주 투자에 관심을 갖는 개인 투자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며 "증권사별 공모청약 우대조건이 서로 다른 만큼 주간 업무를 맡은 증권사별 공모 청약 조건을 일일이 따져 공모 청약에 나서야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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