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매판매·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 실적에 촉각
금융시장 불안감이 다소 진정되고, 고용시장 회복 조짐에 환호했던 뉴욕 증시가 이번주에는 소비 회복 정도를 확인하게 된다. 어닝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주 월마트, JC페니, 노드스톰, 메이시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분기 실적을 쏟아내며 4월 소매판매 지표도 발표된다.
스트레스 테스트와 4월 노동부 고용보고서를 통해 뉴욕 증시의 분위기는 한껏 밝아졌다. 현재 기세라면 추가 상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소비 회복 신호마저 강화되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예상보다 과도하게 좋았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전적으로 믿을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되는 등 현재 뉴욕 증시 분위기가 과도하게 좋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조금씩 자리잡아가고 있다. 고용지표와 관련해서도 비농업 부문 감원자 수가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8.9%로 치솟은 실업률은 연전히 25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9% 돌파는 시간문제가 아니냐는 것이다.
결국 이번주 뉴욕 증시는 너무 많이 오르지 않았나라는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느냐에 따라 희비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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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오른건 아닐까=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각각 4.41%, 5.89% 급등하며 2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1.15%에 그쳤지만 9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급등을 바탕으로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2.88% 상승세로 돌아섰다. 나스닥 지수는 무려 10.27%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다우지수는 여전히 2.3%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지만 주요 지수는 3월 초 기록했던 저점에 비하면 약 2개월 만에 40% 가량 뛰었다.
전문가들은 유례를 찾기 힘든 강력한 상승세에 대해 놀라워 하면서도 그만큼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퀀터티브 애널리시스 서비시스의 켄 타워 투자전략가는 "지난주 증시가 강력한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지속적인 랠리를 보여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단기 고점을 찍은뒤 되돌림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까지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힌드세일 어소시에이츠 폴 놀테 이사는 "지난 2주동안 증시가 과도하게 확장했다고 생각하지만 한동안 이러한 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제지표가 더 나빠지지 않는 한 시장은 한동안 흥에 겨운 행보를 지속하겠지만 경제지표가 위축되면 매우 빠르게 하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한때 58달러선을 돌파했다. 추가 상승이 이뤄질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다.
◆소비 회복 확인시 금상첨화= 이번주에는 3월 무역수지와 4월 연방예산(12일) 4월 수입물가지수와 소매판매, 3월 기업재고(13일) 4월 생산자물가(14일) 4월 소비자물가, 5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 산업생산, 미시건대학교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15일) 등이 발표된다.
최대 관심사는 13일 발표되는 4월 소매판매 지표다. 마켓워치 예상치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는 0.4%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3월 1.2% 감소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3월 기업재고는 0.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월에는 1.3% 감소했었다.
3월 무역적자는 275억달러를 기록해 2월에 비해 15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산업생산은 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4월 생산자물가는 0.1% 증가하는 반면 소비자물가는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에는 각각 1.2%, 0.1% 감소했었다. 4월 수입물가지수는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매판매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도 소비 회복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시스(13일) 노드스톰, 월마트(14일) JC페니(15일)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분기 실적을 쏟아낸다. 불황에 강한 기업 월마트를 제외하고는 순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JC페니의 주당 순이익은 반토막날 것으로 예상되고 메이시스는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이밖에 블록버스터(14일) 아베크롬비 앤 피치(15일) 등도 실적을 내놓는다.
1, 2위 채권보증업체 MBIA(12일) 암박 파이낸셜(11일)의 경우 얼마나 손실폭을 줄였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S&P500 지수 구성기업 중 424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했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3%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초 톰슨 파이낸셜의 예상치보다 6% 가량 나은 것으로 기대 이상의 기업 실적이 발표된 것은 지난 2007년 2분기 이래 처음이다.
한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1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한다. 13일에는 하원에서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과 관련한 청문회가, 상원에서는 금융 위기가 제조업에 미친 충격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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