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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영화 ‘박쥐’를 통해 재조명을 받고 있는 중견배우 김해숙이 윤석호 감독의 부인 한혜숙 한복디자이너가 만든 한복을 입고 레드카펫을 밟는다.
오는 13일 개막하는 제6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쥐’가 경쟁 부문에 진출함에 따라 김해숙은 송강호, 김옥빈 등과 함께 관련 행사에 참석한다. 그는 이날 여느 여배우들과 달리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살린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레드카펫에 오를 예정이다.
화려한 서양식 드레스가 아닌 한복을 레드카펫 의상으로 선택한 이유는 ‘4계절 드라마’로 유명한 윤석호 감독과의 인연 때문. 게다가 ‘박쥐’에서 김해숙이 연기하는 나여사란 인물이 한복집 주인이기도 하다.
김해숙과 윤석호 감독과의 인연은 과거 ‘순수’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드라마를 통해 인연을 맺은 윤석호 감독은 작품마다 김해숙을 기용했고, 그는 ‘가을동화’ 국밥집 아줌마 역을 비롯해 ‘겨울연가’와 ‘여름향기’, ‘봄의 왈츠’ 등 ‘4계절 드라마’에 모두 출연한 유일한 배우가 됐다.
늘 윤석호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간직해온 김해숙은 이번 칸국제영화제 방문을 계기로 윤 감독의 부인인 한혜숙 디자이너에게 의상을 부탁하기에 이르렀다. 김해숙의 소속사 측은 “일본에서 봉사활동 중인 윤석호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을 드렸더니 매우 기뻐하시면서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직접 색상을 골라주시고 디자인 과정에서 참관해 주실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주 기본적인 콘셉트와 디자인이 마무리되는 대로 완성된 의상이 나올 예정이다. 물론 인터뷰를 비롯해 각종 행사를 위한 의상으로 여느 드레스를 준비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속사측은 또 "윤석호 감독의 부인께서 지어주신 것도 꽤 영광이지만, 김해숙 씨가 한복을 입고 레드카펫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현지에서는 화제가 될 것 같다. 김해숙씨에게는 여러 모로 큰 의미가 있는 영화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미 연기파 배우로 정평이 나 있는 김해숙이지만 그가 중견배우로서 한류스타가 된 데에는 한류 드라마의 봇물을 트게 만든 윤석호 감독의 도움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박쥐’의 칸국제영화제 진출을 통해 다시 한 번 두각을 나타낸 덕분에 김해숙은 명실상부하게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날 기회를 맞은 것. 김해숙과 윤석호 감독의 인연은 칸에서도 빛날 전망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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