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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보다 비싸다니"...중고차업계 속앓이

정부 세지원 역풍맞아 할부금리 평균 20~30% 크게 올라

제네시스 신차 4200 < 중고차 5040만원 경쟁력 밀려


중고차 업계가 노후차 세제지원에 따른 제품 '가격 역전' 현상으로 속앓이를 앓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노후차 지원책이 시행되는 가운데 중고차에 대한 터무니없는 할부금리 출고 이후 2~3개월된 제품 가격을 신차 보다 높게 만드는 기현상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의 세제 혜택과 완성차 업체의 자체 프로모션이 더해진 신차가 최대 600만원까지 저렴해지고 있지만, 3개월 정도 이전에 출시된 동급 모델 중고차 가격의 할인폭이 400만~500만원 정도에 머물러 구매 메리트를 상실하고 있다.
 
여기에 중고차에 대한 어마어마한 할부금리가 부각되면서 업계 관계자의 시름을 깊게하고 있다.
 
현재 중고차 매매에 대한 할부 금리는 평균 20%선이며 심한 경우 30%까지 오른 '살인적'인 수준이다. 계약 당사자가 기업이 아닌 개인이기 때문이다.

매매상과 손님간 거래 형태로 매매되지만 실질적으로 할부계약은 캐피탈사와 소비자가 직접 맺게 되는 것. 일반 신차 구입시 평균 할부 금리가 8~9%선인데다 현재 각종 프로모션으로 인해 일부 신차의 경우 3~5%의 저금리 할부 혹은 무이자 할부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실제 한 중고차 매매 사이트에 올라온 현대차 제네시스 BH 럭셔리 2009년식의 경우 420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으나 현재 4632만원인 신차를 구입할 경우 정부의 지원책과 현대차의 최대 할인폭을 더하면 400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자 342만원에 옵션으로 달린 썬루프 49만원이라는 가격을 감안해도 8%의 할부이자가 붙는 신차의 경우 4623만원이라는 가격이 나오는 반면 중고차의 경우 20%의 할부금리가 적용되면 84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이자가 붙어 5040만원이 된다.
 
정부의 노후차 지원금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도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

또 다른 사이트에 등록된 현대차 클릭의 경우 신차 가격이 927만원인데다 매물로 등록된 중고차에 장착된 옵션인 선루프 35만원을 합하더라도 할부금리 8%를 적용할 경우 이자는 76만원으로 총 1038만원이라는 가격이 나온다.

현재 중고차 매물은 890만원의 가격표를 달고 있으며 여기에 20%의 할부금리가 적용된다고 가정할 경우 178만원의 이자가 붙어 총 1068만원으로 역시 신차보다 가격이 비싸지게 된다.
 
여기에 5월동안 차량 교체하는 사람들의 노후 중고차 매물이 쏟아져 가격 하락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중고차 시장의 수요가 완성차 시장의 수요 감소와 더불어 점차 줄어들고 있어 당분간 중고차 업체들의 고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국토해양부측에서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12만8901대였던 중고차 판매는 2월 17만7614대로 크게 늘었다가 3월 15만7744대, 4월 14만1842대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중고차 업체 관계자는 "가뜩이나 고금리 여파로 시장도 어려운데 이번 정부의 지원정책 이후 10년이상 된 인기 없는 모델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시장가격만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며 "신차 판매자만을 위한 이번 정책말고 중고차 업계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부차원의 할부금융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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