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廣東省) 광저우(廣州)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 최대의 광저우 무역박람회(칸톤페어)가 양대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로 행사규모가 급격히 위축된데다 신종 인플루엔자 출현 우려로 행사 분위기가 더욱 썰렁해졌기 때문이다.
3일 개막한 105회 3기 박람회 전시품목은 의류ㆍ신발ㆍ사무용품ㆍ식품 등으로 구성되며 7일 막을 내리게 된다.
3일 행사장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참가업체들과 방문객들이 삼엄해진 단속과 보안 속에 마스크를 끼고 줄을 서는 모습이었다고 이날 신화통신이 전했다.
행사장에는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체온을 재는 장소도 60군데나 설치됐으며 임시병원도 3개가 마련됐다.
참가등록도 참가객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 신청이 가능하도록 조치됐다.
하지만 아무리 점검을 철저히 하더라도 해외 각국에서 바이어들이 몰리는 만큼 참관객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신종 플루 발생 소식이 알려지기 이전인 지난달 19일 폐막한 1기 무역상담액은 130억달러에 그쳐 지난해 하반기보다 21%나 줄어들었고 해외바이어는 총 8만2520명이 참가해 5.4% 감소했다. 불경기로 수요 여력이 줄어든 서구 바이어들의 참가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기에는 신종 플루라는 복병마저 가세해 주최측을 더욱 난감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열린 104회 박람회에도 상반기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17만4500여명이 바이어를 찾았으며 무역상담도 17.5% 감소한 315억달러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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