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3개 은행이 문을 닫는 등 미국 은행의 파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아틀란타에 본부를 둔 실버스톤 뱅크를 비롯 뉴저지의 시티즌 커뮤니티 뱅크와 유타의 아메리카 웨스트 뱅크가 문을 닫았다. 올해만 미국에서 32개 은행이 파산했다.
지난주 파산행렬에 동참한 은행이 미국 내 1400개 지역은행들을 거래하고 있는 미 5위 은행 실버스톤 뱅크란 점이 눈길을 끈다. 실버스톤 뱅크는 올해 파산절차를 밟은 다른 30개 은행과 달리 예금, 대출과 같은 일반 시중 업무는 하지 않는 은행이다. 은행은 대신 외환송금이나 다른 은행들의 자산관리 등을 맡고 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성명을 통해 가교은행을 설립해 실버스톤 은행의 운영을 맡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교 은행이란 부실 은행의 인수나 청산을 위해 정부가 출자해 설립하는 정리금융기관을 일컫는다.
미 남동부 지역의 협동조합은행이었던 실버스톤 뱅크는 플로리다, 조지아 등지의 부동산 개발에 많은 대출을 한 것으로 드러나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큰 남동부 중소은행들에 대한 타격이 커질 전망이다. 또 60일간으로 일정이 예정돼있는 가교은행의 추가 연장이 30일로 제한돼 가교은행의 임무가 종결될 경우 실버스톤 뱅크는 다른 인수은행을 찾아야 한다. FDIC는 실버스톤을 인수할 도매은행을 찾지 못해 현재 자산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DIC는 각각 41억달러 자산과 33억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실버스톤 은행의 파산 보호를 위해 13억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다. 이는 경기침체 후 파산한 은행들에 대한 기금사용액 중 4번째로 큰 금액이다. 법률회사 FIG 파트너스의 크리스토퍼 마리넥은 “은행들의 줄도산으로 기금의 고갈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왔다”며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자산규모 4510만달러의 뉴저지의 시티즌 커뮤니티 뱅크도 문을 닫았다. FDIC는 은행은 노스 저지 코뮤니티 은행에 인수될 예정이며 4360만달러의 예금도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카 웨스트 뱅크도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 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금을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의 파산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통틀어 25개 은행이 파산한 것과 반해 올해 들어 32개 은행이 파산했다는 사실이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지역은행들이 파산하면서 예금자들과 기업들의 대출금 상환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대형은행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라 미 은행업계의 수난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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