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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4일째 상승, FRB와 엇박자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4일 연속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금리 정책과 양적 완화에도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1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16%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마감가에 3%를 '터치'한 수익률은 4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30년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4.08%를 기록해 지난해 11월19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일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2.25%포인트를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프레드가 높아진 것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장기물에 대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며, 이 때문에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

FRB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3% 아래로 유지해 시장금리 하락을 유도해 주택시장과 기업 투자를 회복시키는 데 정책 목표를 두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은 FRB의 의도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리스크 선호도가 개선된 데다 재무부가 쏟아낼 물량이 국채 가격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시장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간 키간의 채권 브로커인 케빈 기디스는 "금융위기로 인해 잔뜩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차츰 회복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주 미국 재무부는 710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350억 달러 규모의 3년만기 국채 발행을 시작으로 10년과 30년물도 연이어 발행한다. 재무부는 이번주에도 1010억 달러 규모로 국채를 발행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구제금융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미국 정부는 채권 발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채권 시장의 과잉 공급으로 인해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권의 자산건전성을 점검하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추가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은행이 늘어날 경우 물량에 대한 우려는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오바마 행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올해 3조2500억 달러의 재원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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