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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소환]'盧' 어떤 전략 구사중일까

100만달러 '몰랐다'..500만달러 '퇴임 후 알았다' 답변 가능성

30일 오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과연 어떤 전략을 구사하며 검찰의 공격을 방어하고 있을까.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듯이 100만달러에 대해서는 '몰랐다', 500만달러에 대해서는 '퇴임 후 알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즉, 검찰에서는 새로운 내용의 진술을 하지 않고, 법정에서 다퉈보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미 도덕성에 타격을 입고 정치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이 적어도 '법적'으로는 유죄가 아님을 입증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100만달러? '몰랐다' = 우선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100만달러에 대해 "박 회장과 통화한 사실 자체가 없고, 100만달러의 존재도 몰랐다"고 대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 7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100만달러는) 저의 집(권양숙 여사)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은 "'아내가 한 일이며, 나는 몰랐다'는 것이 참 부끄럽고 구차하지만 사실대로 가는 것이 원칙이자 최상의 전략"이라고 밝히며 사실상 100만달러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 놨다.
 
◆ 500만달러? '퇴임 후 알았다' = 또한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이 조카사위인 연철호씨 계좌로 입금돼 아들 건호씨가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했던 500만달러에 대해서도 "퇴임 후 알았다. (연씨에 대한) 호의적이고 순수한 투자였기 때문에 내가 관여할 바 아니었다"는 기존 주장을 고수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특별히 호의적 동기가 개입한 투자였고 직무가 끝난 후 일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500만달러와 관련 검찰에서 재임중 거액을 주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2008년 2월22일 오후 500만달러 송금요청서를 홍콩 현지 은행에 제출해 주말(23, 24일)을 지나 노 전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5일 이후에 송금되도록 했다는 구체
적 정황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이 박 회장의 진술을 뒷받침할 만한 '카드'를 준비해 노 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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